“말기 신장병환자 고통, 수명 짧은 투석혈관… 좀 더 오래 쓸 수 없을까?

김태열 2025. 5. 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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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 따르면 투석혈관의 평균 수명은 3~5년 사이다. 더 오래 쓰는 경우도 있지만 몇 개월도 가지 못하고 막히는 환자도 많다. 이는 높은 압력의 동맥혈이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혈관이 점차 두꺼워지며 길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신기능이 10% 이하로 감소한 말기신장병 환자라면 신장 기능을 대체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신대체요법을 받는 환자 중 약 80%가 혈액투석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투석은 혈액의 노폐물을 투석혈관과 연결한 인공신장기로 걸러낸 후 다시 몸으로 돌려보내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혈액이 원활하게 오고 갈 수 있는 굵고 튼튼한 혈관인 ‘투석혈관’을 조성해야 한다.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기 때문에 ‘동정맥루(AVF)’로도 불린다.

민트병원 혈관센터 배재익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인위적으로 조성한투석혈관은 좁아지거나 완전히 막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항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계에 따르면 투석혈관의 평균 수명은 3~5년 사이다. 더 오래 쓰는 경우도 있지만 몇 개월도 가지 못하고 막히는 환자도 많다. 이는 높은 압력의 동맥혈이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혈관이 점차 두꺼워지며 길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협착이 방치되고 혈전이 쌓이면 혈관이 완전히 막혀서 투석 진행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투석혈관이 좁아지는 이상신호는 다양하다. 투석 과정에서 팔 다리가 붓거나, 투석 후 지혈이 잘 되지 않거나, 바늘을 찔러도 피가 나오지 않거나, 팔 통증이 심한 경우다. 증상이 없어도 3~6개월 간격으로 혈관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매번 새로운 투석혈관을 조성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기존의 투석혈관이 완전히 막히지 않도록 정기 검진을 받고, 필요시 혈관 개통 치료를 해야 한다”며 완전히 막혔을 때는 치료가 어렵고 복잡해질 수 있어 정기점검을 통해 수시로 혈관을 관리해야함을 강조했다.

환자가 직접 일상 속에서 투석혈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의 투석혈관 부위를 손끝으로 만져보고 진동과 박동을 구분해보는 것이다. 투석혈관에서 ‘스르르’ 하는 진동 대신 ‘쿵쿵’ 하는 박동이 느껴진다면 혈관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관리를 열심히 했음에도 혈관이 막혔다면 ‘투석혈관 재개통술’을 통해 혈관을 재개통할 수 있다. 투석혈관을 새로 만들지 않고 고쳐 쓰는 방법이다. 투석혈관 재개통술은 풍선 카테터, 스텐트 등을 사용해 협착, 혈전을 치료하고 혈관을 확장해 혈류를 회복한다. 혈관 내로 최소침습 방식으로 접근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투석도 즉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재개통술을 받은 이후에도 혈관이 다시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으므로 환자는 이를 유념하여 투석 후 온찜질, 투석하는 팔 무리해서 쓰지 않기, 식이 관리, 적당한 운동, 병원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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