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9년만에 '쾌속 질주'···삼성 하만, 영업권 첫 5조 돌파
유력 스타트업 인수로 기술력 보강
삼성전자와 '디지털 콕핏' 시너지
지속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확보도

삼성전자(005930)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상황에서도 영업권 5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권은 기업이 지닌 무형자산과 연동되는 지표로, 영업권이 커질수록 시장에서 보는 기업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만이 최근 2년동안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것에 더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행한 스타트업 인수·합병 등이 영업권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하만의 영업권은 5조 1462억 원을 기록하며 2023년(4조 4691억 원) 대비 15.2% 증가했다. 삼성전자에 인수된 2016년 이후 최대치로 처음 5조 원을 넘겼다. 영업권이란 특정 기업이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들에 비해 초과 수익력을 갖는 권리(프리미엄)를 뜻한다. 기업의 입지 조건이나 브랜드 충성도, 기술, 조직의 우수성 등의 무형자산들이 포함돼 산출된다.
하만의 영업권은 인수 후 첫 해인 2017년 4조 4367억 원을 기록한 뒤 4조 원대 중반을 횡보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2020년 4조 1993억 원까지 영업권이 하락했다가 4년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권 가치의 증가는 하만이 2020년대 들어 잇따라 유망 스타트업을 인수한 영향이 컸다. 하만은 2021년 사바리(V2X 솔루션), 2022년에는 아포스테라(AR 소프트웨어)와 카레시스(모빌리티) 등을 사들였다. 2023년에도 플럭스(몰입형 오디오 소프트웨어), 룬(오디오 플랫폼)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점도 한 몫했다. 하만은 전장 사업 중에서도 디지털화된 자동차 내부 운전 공간을 뜻하는 ‘디지털 콕핏’에 집중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무선 통신 등 모바일·IT 사업 경험이 많은 삼성전자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 결과 BMW와 벤츠, 폭스바겐, 페라리 등 유명 완성차 업체의 수주가 이어졌다.
인수 당시 100개가 넘던 하만의 자회사를 수년에 걸쳐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확대에도 속도를 냈다. 동시에 동남아시아 전기차 생산 허브인 태국 등 유력 지점에는 새롭게 법인을 설립하며 신규 시장에 진출했다. 그 결과 하만은 2023년 영업이익 1조 원을 처음 넘겼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1조 3076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하만의 영업이익률이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VD·DA 사업부를 뛰어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하만이 올 해 1분기에도 4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하만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산하 ‘전장사업팀’을 대표이사 직속의 ‘하만 협력팀’으로 바꿨다. 하만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적극 키우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우리 기자 we1228@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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