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 예찬, 녹색 지붕 아래 경이로운 풍경들 [정동길 옆 사진관]
정지윤 기자 2025. 5. 2. 15:15

도시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백사실계곡. 지난겨울 눈이 많이 내렸던 날 찾고는 몇 달 만에 다시 찾았다. 그 사이 계절이 변했다. 지천으로 폈던 꽃이 떨어져 오솔길에 융단처럼 깔렸다. 꽃이 지니 나무마다 새잎이 돋아나 신록이 싱그러웠다. 연두색을 벗어나지 못한 어린잎이 바람에 날려 춤을 추는 듯했다. 숲길을 걷는 사람들 표정이 모두 밝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높게 자란 나무들이 녹색 지붕을 만들어 놓은 듯 푸르렀다. 이양하의 수필 ‘신록예찬’이 저절로 떠올랐다.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 5월이 신록과 함께 찾아왔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 중략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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