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은 범죄 수준”…유니폼 색깔 교체설에 난리난 브라질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원정 유니폼을 빨간색으로 변경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극심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2일 블룸버그 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브라질 축구 연맹(CBF)이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붉은색 유니폼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브라질 대표팀은 1958년 월드컵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지금까지 파란색 원정 유니폼을 착용 중이다. 이는 브라질 국기를 떠오르게 하는 색상으로, 브라질 국가대표팀은 홈 유니폼도 국기 색상인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으로 조합해 착용해왔다.
갑작스러운 유니폼 색상 변경 소식에 현지 축구 팬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특히 보수 성향의 정치인들은 빨간색을 좌파를 상징하는 색으로 규정하며 이번 유니폼 도입이 ‘반애국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브라질 우익 쿠데타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보수 성향의 로메우 제마 주지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 팀 유니폼은 절대 빨간색일 수 없다. 우리나라 국기도 마찬가지”라며 빨간색 티셔츠를 바닥에 던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브라질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아들이자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도 이 같은 유니폼 변경 계획을 “격렬하게 거부한다”며 “우리 국기는 빨간색이 아니고, 앞으로도 빨간색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선수 출신 해설가인 왈테르 카사그란데도 이 계획을 “어리석은 짓”이라고 불렀으며, 브라질에서 가장 유명한 TV 해설가인 갈바오 부에노는 이 계획을 “범죄”이자 영광스러운 브라질 축구 역사에 대한 “엄청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진보주의 성향의 인사들 사이에서는 붉은색 유니폼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지난 10년 동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 집회에서 노란색 유니폼을 착용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 유니폼이 극우의 상징이 됐다는 게 그 이유다.
칼럼니스트 밀리 라콤은 빨간색 유니폼 지지 성명을 내고 “빨간색은 혁명, 변화, 변형, 피, 투쟁, 삶, 죽음, 부활을 상징하는 강력한 색”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주의 성향의 축구 기자 주카 크포 우리도 “빨간색은 브라질과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도 19세기 초에 첫 브라질 국기에 빨간색이 들어갔다는 점을 언급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유니폼 변경 계획은 지난달 28일 축구 전문 매체 ‘푸티 헤드라인’이 처음 보도했다. 이 매체는 빨간색 유니폼을 떠오르게 하는 이미지도 함께 공개하며 내년 3월 판매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CBF는 다음 날 “노란색과 파란색 유니폼을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또 북중미 월드컵 유니폼이 아직 브라질 공식 유니폼 공급업체인 나이키와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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