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단해지려는 김주형 "성장의 과정,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 [PGA 더CJ컵 바이런넬슨]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2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달러)이 펼쳐지고 있다.
올 시즌 첫 우승을 향해 뛰는 김주형은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엮어 공동 129위(1오버파 72타)에 자리했다.
김주형은 그보다 앞서 본 대회 개막을 앞두고 PGA 투어와 사전 공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에 4번 연속 출전하는 김주형은 "이곳은 나에게 '홈 경기' 같이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이다. 이 대회에서 좋은 추억도 있다"고 말문을 열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이 대회는 내가 2022년에 큰 활약을 하기 전 처음 출전했던 무대였고, 매번 이곳에 오면 PGA 투어에서 뛰기 전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김주형은 "이곳에 오면서 느꼈던 감정과 설렘이 기억나고, 그런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서 2022년처럼 다시 불붙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에서 통산 3번 우승한 김주형은 이번 시즌 11번째 출전이다. 마스터스에서 공동 52위를 기록한 이후 첫 출전이다.
이번 시즌을 돌아본 김주형은 "재미있는 시즌이다. 그 전보다 시작이 좋았던 순간들도 있었고, 또 '내 경기력이 어디 갔지?' 싶은 불확실성의 순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주형은 "작년 가을에는 정말 경기력이 좋았고, 2위를 네 번 하면서 '정말 이제 곧 슬럼프를 넘을 수 있겠다'는 느낌도 들었다. 지금은 그걸 다시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오프시즌 동안 몇 가지 변화를 줬는데, 어떤 때는 그게 잘 통했고, 또 어떤 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지금은 정말 인내심을 가지고 내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잘 안 풀릴 때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으려고 한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있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될 때는 솔직히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또 김주형은 "이제 거의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지만, 조만간 내 폼을 되찾아서 조금 더 일관적인 플레이로 경쟁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코스에 대해 김주형은 "확실히 많이 달라졌고 훨씬 좋아졌다. 더 도전적인 코스가 된 것 같고, 이 골프장이 본래 가진 난이도를 이제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김주형은 "조이시아(Zoysia) 잔디에서는, 특히 그린 주변부에서 볼에 스핀을 많이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근데 지금은 오버시딩이 되어 있어서, 정말 정교한 샷이 필요한 것 같고 전체적으로 훨씬 더 잘 설계된 코스 같다"며 "이 코스 자체가 너무나 훌륭하기 때문에, 지금은 상위권 선수들에게도 훨씬 더 큰 도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버시딩으로 인해서 전체적으로 훨씬 더 잘 설계된 코스 같다"고 설명했다.
댈러스에 살고 있는 김주형은 "이곳 크레이그 랜치에서 자주 치지는 않는다. 집에 있을 때는 가능하면 대회장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여기서 집까지 35분 정도 걸려서, 조금 거리가 있다. 보통은 대회 때만 여기 온다"고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투어에서 최고의 아이언 플레이어 중 한 명이었던 김주형은 "내 골프 게임에 대한 믿음은 매우 높다. 만약 좋은 흐름을 타기만 하면, 누구보다 공을 가까이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체력 관리 면에서 체중도 몇 킬로 줄였다. 몸이 아직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시간이 좀 걸릴 거라고 알지만, 지금 상태에서 다시 원하는 수준이 되면 정말 좋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는 조금 주춤한 것과 관련한 추가 질문에 김주형은 "작년 가을보다 확실히 변화를 주고 싶었다.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 변화를 줄 때는 좋은 변화와 함께 안 좋은 점들도 동반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경기력 부분에서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를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인내심 있게 기다리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주형은 "전 코치와는 2022년도에 한국에 있었을 때 계속 함께 했었다. 지금의 코치와도 잘 훈련하고 있지만 각 코치마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방안을 제안해주는지 다 다르기 때문에 혼자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나의 것을 만들기 위해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느낌을 스스로 찾으려고 하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찾기 위해 변화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형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공동 13위다. 다른 한국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한 이유에 대해 묻자, 김주형은 "사실 잘 모르겠다. 이경훈 선수가 여기서 두 번 우승한 걸로 안다"면서 "한국 골프는 정교함으로 아주 유명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보다 샷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많이 적중시킬 수 있다면, 퍼터 감이 좋을 때는 버디를 엄청나게 많이 잡을 수 있고, 이 코스에서 그것이 해야 할 일이다. 코스 그린은 항상 상태가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주형은 "처음 왔을 때 볼 스피드가 163마일이었는데 지금은 174마일이다. 그래서 코스가 지난번과는 확실히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고 언급한 뒤 "이곳은 정말로 타수를 잃게 만드는 홀도 있고, 동시에 타수를 벌게 해주는 홀도 있다. 2022년에 내 경기의 여러 부분에서 정확했을 때 계속해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김주형은 "올해는 페어웨이가 많이 달라져서 훨씬 더 좁아졌고, 러프도 훨씬 많아졌다. 그래서 버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샷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 모든 상위권 한국 선수들을 생각해 보면 다들 공을 꽤 잘 친다. 그게 한국 선수들이 성공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로리 맥길로이에 대한 질문에 김주형은 "로리가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18번홀 그린에서 그가 보여준 감정은 정말 진솔하고 강렬했다. 내가 처음 출전한 마스터스 때 월요일 연습라운드와 첫 이틀 동안 로리와 함께 경기할 기회가 있었다"며 "아무리 노력해도 그가 느끼는 감정, 그가 받는 압박감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형은 "로리의 마지막 몇 홀을 지켜보면서, 다른 사람 때문에 그렇게 긴장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 선수는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리고 그 자리에 오른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도록 놀라운 일이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고 말하며 "그리고 그의 우승은 골프라는 스포츠에도 정말 좋은 일이다. 몇몇 선수들도 말했지만, 그가 마침내 큰 고비를 넘었기 때문에 우리가 경쟁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남은 시즌에 대한 질문에 김주형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전체적으로 단단해지려고 하는 부분이다. 성적이 잘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내 삶에서 멘탈적으로, 실력적으로 단단해지려고 한다"고 답하며 "조금 과장된 표현일 수 있지만 '바늘로 찔러도 피가 안 나올 정도'로 더 단단해지고 싶다. 나중에 더 큰 선수가 되고, 더 많은 것을 이뤘을 때 집중력을 잃지 않고 흔들리지 않기 위해 힘든 시기들을 잘 견뎌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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