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분 식사 대접 관행 여전…정부, 공직사회 실태조사 착수
인천시, 소속 공무원 적극 참여 독려
1차 조사서 지자체 공무원 23.9% “경험”

#20여년 전 인천 공직사회에 첫발을 디딘 공무원 A씨는 입사 초기에 팀마다 돌아가며 과장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관행을 경험했다. 많지 않은 월급에도 직원들은 5만원씩 사비를 모아 순번에 따라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과장님 모시기'에 동참해야 했다.
정부가 하급 공무원들이 상급자 식사비를 대신 부담하는 '간부 모시는 날'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전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두 번째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인천시도 이에 발맞춰 소속 공무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4월 한 달간 발생한 '간부 모시는 날' 사례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실태조사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전국 243개 지자체와 47개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약 116만명(지방 39만명·중앙 77만명)이며, 전자인사관리시스템(e사람·인사랑)에서 조사가 이뤄진다.
간부 모시는 날은 7~9급 하위직 공무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과장 등 상급자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악습 중 하나다.
최근 상당 부분 사라진 문화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일부 조직에는 관행이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1차 조사에서는 지자체 소속 공무원의 23.9%, 중앙행정기관 소속 공무원의 10.1%가 "최근 1년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한 지자체 소속 공무원의 45.9%는 주 1~2회꼴로 상급자에게 식사를 대접했다고 털어놨다.
2차 실태조사에서는 최근 1년간 모시는 날 경험 유무와 빈도, 상급자 직급, 관행 지속 원인, 기관 근절 노력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시도 간부 모시는 날을 근절하기 위해 하병필 행정부시장 지시로 관련 홍보와 간부 대상 교육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 조사에서도 시는 조직 문화 혁신을 위한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실태조사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 시 차원의 조직 문화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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