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뒤 하야, 거국통합내각”…윤곽 드러난 한덕수의 ‘대권 로드맵’
“트럼프와 한·미동맹 기반 위에서 통상해법 적극 모색”
“좌우 아닌 앞으로 나갈 것…이길 수 있는 경제대통령”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공복으로 경제 발전의 최일선에서 일생을 살아온 저는 국익의 최전선인 통상외교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는 현실을 저의 양심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6·3 장미대선'까지 32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관복을 벗고 2일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한 전 총리가 ①개헌 및 임기 3년 단축 ②통상 문제 해결 ③국민 통합 등 3가지 비전을 제시한 가운데, 그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대선 구도를 바꿀 수 있을지 정치권 관심이 집중된다.

임기단축 및 개헌 공약…"통상해법 적극 모색"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차에 개헌을 완료하고 3년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여러 정부와 많은 정치인이 개헌을 약속했지만 자기 차례가 돌아오면 그때그때의 판세와 이해관계에 따라 슬그머니 태도를 바꾸었다"며 "권력을 목표로 살아온 정치인은 개헌에 착수할 수도, 개헌을 완수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대통령과 국회가 견제와 균형 속에 힘을 나누어 갖고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가 다같이 사라지게 만드는 것, 협치가 제도화되고 행정이 효율화되어 우리 정치와 우리 정부가 진정으로 국리민복에 이바지하는 것이 올바른 개헌이고 추구해야 할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경제·통상 분야 전문 관료출신인 한 전 총리는 '통상해결'도 공언했다. 그는 "미국발 관세 폭풍이 불면서 전 세계 모든 나라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통상"이라며 "글로벌 무역질서가 뒤바뀌고 있다. 저는 지난 8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한·미동맹의 굳건한 기반 위에 통상해법을 적극 모색하여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2+2 고위급회담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며 "해결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 통합 강조한 韓, 오세훈 만난 뒤 광주行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통합과 약자동행'을 내세웠다. 한 전 총리는 "통합이 곧 상생"이라며 "남북이 나뉜 것도 통탄할 일인데 좌와 우로, 동과 서로 이제는 남녀가 또 중장년과 청년으로 갈라서야 하겠냐"고 반문한 뒤 "보수 혼자 산업화를 이루지 않았고 진보 혼자 민주화를 이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이룬 그 어떤 것도 어느 한 세력의 공적이 아니다"라며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온 우리 국민 모두의 공적이며, 따라서 그 열매도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일자리 확보와 세심한 육아지원, 든든한 노후 보장 등을 약속했다.
한 전 총리는 "이런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 최고의 내각, 일하는 내각을 구성하고, 그분들이 책임지고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내도록 치열하게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정부는 '한덕수 정부'가 아니다"라며 "좌우로 나뉘는 대신 앞으로, 오직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모든 사람의 정부, 바로 여러분의 정부"라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저는 이길 수 있는 경제 대통령이고 좌나 우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사람이며 약속을 지킨 뒤 즉시 물러날 사람"이라며 "저에게 가차 없이 쓴소리 하시는 분들, 대선 과정에서 경쟁하시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삼고 초려해 거국통합내각에 모시겠다"고 말했다.
출사표를 던진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고 서울 종로 쪽방촌을 방문한 뒤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한 전 총리 측은 이념과 진영을 넘는 '용광로 캠프'를 기조로 캠프를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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