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석유 수입하는 국가·개인에 2차제재”
이란, ‘경제적 테러’ 규정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산 석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국가와 개인에 대해 2차 제재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과 이란 간 4차 비핵화 협상이 연기되는 등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인 직후 나온 경고로, 이란 측에 조속한 합의 등을 압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산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의 모든 구매가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이들 제품을 이란으로부터 구매하는 모든 국가와 개인은 (미국의) 2차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2차 제재는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기업, 개인 등 제3자에 대해서도 미국과 교역과 금융 거래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제재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과 거래하는 기업·개인)은 미국과 어떤 방식, 형태, 유형으로든 사업하는 것을 허락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경고는 3일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4차 비핵화 협상이 ‘실무상 이유’로 미뤄진 직후 나온 것이다. 이에 취임 직후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제재 카드를 활용해 이란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2차 제재 경고에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날 이란은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의 2차 제재를 ‘경제적 테러’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모순적인 행동과 도발적인 발언들을 한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의사결정자들이 모순적으로 외교에 접근할 뿐 아니라 진지함과 선의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 같은 모습이 불러올 결과와 파괴적 효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 측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법을 무시하고 다른 국가의 국익과 권리를 해치고 있다”며 “개발도상국 간의 우호적이고 합법적인 관계를 파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세 차례 협상에도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며 이란이 일정 수준 이상의 우라늄 농축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부인하며 미국의 경제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4차 협상이 연기된 것을 두고 양국 입장 차와 더불어 7일 바티칸에서 열리는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투표) 일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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