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왔는데… 외식물가 3.2% 올라 13개월만에 최대
올 1월부터 4개월 연속 2%대
고환율에 영향받은 가공식품
4.1% 급등하며 물가 끌어올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1% 오르며 4개월째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상승률은 정부 목표인 2%대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고환율 기조가 수입 원자재 가격과 출고가에 반영되면서 4% 이상 오른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먹거리 물가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5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12월 1%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2.2%로 올라선 이후 4개월째 2%대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이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 2023년 12월(4.2%)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3%까지 낮아졌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가 촉발한 고환율이 시차를 두고 수입 원자재 가격 등에 영향을 주면서 오름세를 키우고 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5% 올랐다. 수산물과 축산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축산물은 도축 마릿수 감소와 수입 돼지고기 상승으로 4.8% 뛰었는데, 2022년 7월(6.1%) 이후 33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을 나타냈다. 수산물은 어획량 감소 등 여파로 6.4% 치솟았다. 2023년 3월(7.4%)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세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실손보험료 인상과 외식 물가 상승세 확대 등 영향으로 3.3% 뛰었다. 외식물가는 3.2% 오르며 지난해 3월(3.4%)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식품업계가 고환율·고유가 등을 이유로 출고가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근원물가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1% 오르며 7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2.4% 뛰며 전달(2.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석유류 물가는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한 여파로 1.7% 떨어지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생선·해산물·채소·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9% 하락했다. 신선어개(5.7%)가 올랐지만, 신선과실(-5.5%)과 신선채소(-1.9%)는 가격이 내려가면서 2022년 3월(-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영남권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른 물가 영향은 이날 발표된 지표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소비자물가는 물가안정목표(2.0%)에 근접한 수준이 이어지고 있으나 향후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있다”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민생과 밀접한 주요 품목의 수급·가격 변동 및 유통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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