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에 젊은 감각 입혀… 창립 55돌에 처음 시도”

김지은 기자 2025. 5. 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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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을 '먼지 낀 유물'쯤으로 생각했다면, 이번 전시가 그 생각을 뒤흔들 것입니다. 젊은 디자이너들의 감각을 입혀서 새로운 세대와 호흡하는 기획전을 만들었습니다."

강민우(65·사진) 한국고미술협회 전시위원장은 1일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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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우 고미술협 전시위원장… 9일‘1971 고요’전 개막
달항아리·병풍 등 한자리에
가구·미술품 연결한 공간도
“새로운 세대와 긴밀한 소통”
‘1971 고요’전 포스터

“고미술을 ‘먼지 낀 유물’쯤으로 생각했다면, 이번 전시가 그 생각을 뒤흔들 것입니다. 젊은 디자이너들의 감각을 입혀서 새로운 세대와 호흡하는 기획전을 만들었습니다.”

강민우(65·사진) 한국고미술협회 전시위원장은 1일 이렇게 말했다. 협회가 9∼12일 서울의 인사1010 갤러리에서 여는 ‘1971 고요’전에 대해서다. 그는 “저희 고미술협회가 1971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일이어서 저 스스로도 무척 설렌다”라고 했다.

“전시 이름인 ‘고요(古曜)’는 ‘옛 고(古)’에 ‘빛날 요(曜)’를 더해, 옛것을 새롭게 비추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테마는 ‘자목련’입니다. 목련은 1억4000만 년 전에 지구상에 등장한 꽃인데, 자목련은 특히 우리 한국인에게 사랑받아왔죠. 꽃의 원류이면서 지금의 미감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고미술과 닮았지요.”

이번 전시에서 달항아리라는 애칭으로 사랑받는 조선시대 ‘백자호(白磁壺)’, 꽃과 새를 수놓은 ‘자수 화조 10폭 병풍’, 종이를 직조해서 만든 공예회화 ‘지직화(紙織畵)’ 등을 볼 수 있다. 해외 가구와 현대적 오브제에 고미술품을 연결한 쇼룸 형태의 리빙 공간도 소개한다. 또한 빈티지 감성의 세라믹 오브제와 함께 핸드메이드 도자기 브랜드 ‘오자크래프트’가 참여한 작업도 선보인다.

전시장 연출은 첨단 감각의 라이프 스타일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진 양태인, 김태형 디렉터가 맡았다. 1층 ‘내면의 정원’은 고미술품이 꽃과 나무 사이에서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지도록 했다. 지하 1층은 고미술의 기원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현대의 디자인과 조형 뿌리가 고미술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형태적 감각으로 알 수 있게 했다. 3층은 올라가는 동선을 마치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아 들어가듯 꾸몄다. ‘오래된 것’이 ‘지금의 것’과 조화를 이루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김경수(왼쪽) 한국고미술협회 협회장과 강민우 위원장이 전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통을 지킨다는 건 과거에 머무른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 협회는 고미술이 오늘날의 감각 안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되고 연결되길 바랍니다.”

인갤러리 대표인 강 위원장은 젊은 시절 고미술품 수집에 빠졌다가 업계로 들어온 후 35년째 몸담고 있다. 그는 고미술협회에서 인사동이 있는 종로지회장을 거쳐 수석부회장을 맡아 업계 자정과 발전에 앞장서왔다. 우리 고미술의 세계적 경쟁력을 높이고 K-컬처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강 위원장은 “오랜 지기인 김경수 협회장과 함께 업계 신뢰를 높이고, 젊은 층을 포함해 모든 세대에게 고미술이 새롭고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더욱 애쓰겠다”고 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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