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뛰었는데 한국은…"정치 테마주만 출렁" 개미들 몰려간 곳

김창현 기자 2025. 5. 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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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을 주제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소통관에 입장하고 있다.2025.5.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미국 증시가 관세 협상 기대감과 빅테크 실적 호조로 반등한 가운데 전날(1일) 예상을 뒤엎고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취지로 파기환송하자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매도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정치테마주에 몰리며 방향성을 잃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는 관세 역풍 속에서도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속보치가 연율 기준 -(마이너스)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으로 역성장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3년만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미국 정부가 다른 국가와 관세 협상에 나섰다는 점도 한몫했다.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반등한 미국 증시와 달리 하루 쉬어간 뒤 개장한 국내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날 대법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앞서 시장에서는 대법원 판결이 이례적으로 신속히 나온다는 소식에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여기에 그간 미국과 관세협상을 지휘해오던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퇴하며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일본은 이날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이 워싱턴DC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국무장관과 2차 관세협상을 시작하지만 한국은 베선트 재무장관 카운터파트가 부재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6원 넘게 오른 143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도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1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정치 테마주에만 수급이 몰리고 있다. 최근 한달간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1조578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전날 사퇴의사를 표명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한덕수 정치 테마주에 속한 시공테크는 오전 10시43분 기준 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1010원(12.90%) 오른 8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공테크는 최대주주 박기석 대표이사가 과거 한 전 총리와 국민경제자문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련주로 묶였다. 자회사 아이스크림에듀도 16%대 강세를 보인다.

이외에도 회장과 대표이사가 한 전 총리와 학연으로 엮인 태영그룹 관련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태영건설과 태영건설우는 각각 14%, 6%대 상승했다. 계열사인 티와이홀딩스우는 가격상한폭(30%)까지 오른 6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재명 후보 관련주인 형지엘리트, 형지I&C 등은 장초반 급락했지만 장중 낙폭을 줄여 상승반전했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인다. SK하이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신한지주는 1%대 약세를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2%대 하락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이 큰데다 5월 연휴기간을 앞두고 있어 매수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1분기 실적 시즌이 이어지는 속에서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정치테마주로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국내 정치에 크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이나, 단기 재료매매를 하기 좋은 대선 레이스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정치 테마주들 요동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탄핵선고 이후 불확실성이 잠잠해지는듯 했으나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테마주에 수급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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