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미세플라스틱, 작을수록 오래 넓게 퍼진다

이채린 기자 2025. 5. 2. 10:1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심해를 표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심해에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작을수록 더 균일하고 오래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해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순환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가 넓혀 해양 미세플라스틱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데 실마리를 줄 수 있다.  

일본 해양지구과학기술기구(JAMSTEC) 연구팀이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 해양 1885개 관측소에서 수집한 미세플라스틱 분포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심 0~50cm 바다 표층부터 최대 수심 약 6800m인 마리아나 해구에 있는 미세플라스틱 분포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심해에서 크기가 1~100마이크로미터(μm, 100만분의 1미터)인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100~5000μm인 큰 미세플라스틱보다 균일하게 분포했다. 수심이 깊을수록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농도가 완만하게 감소했고 큰 미세플라스틱은 농도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결과에 대해 "작은미세플라스틱이 바다 전체에 고르게 분포하며 바다에 오래 머무른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큰 플라스틱은 수심 100m 이내로 얕은 곳에 집중 분포했다. 

연구팀은 작은 미세플라스틱이 큰 미세플라스틱보다 작고 가벼운 데다 가라앉는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심해에 오래 분포한다고 분석했다.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수심 1000m까지 가라앉는 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 또 표면적이 작아 해양생물이나 미네랄이 달라붙어 가라앉는 속도가 빨라질 확률도 적다. 

연구팀은 심해에 끼치는 미세플라스틱 영향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내놨다. 분석 결과 수심 30m에서 미세플라스틱의 농도는 0.1%, 수심 2000m에서는 5%라고 밝혔다. 수심 100~270m인 대서양의 한 구간에서 1m³당 1100개가 넘는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북태평양 아열대 소용돌이 구간의 수심 2000m에서 1m³당 6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수심 6800m 깊이인 마리아나 해구에서 1m³당 1만35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연구팀은 "지금껏 해양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많은 연구는 수심 50cm인 비교적 얕은 표층에서 이뤄졌다"며 "전 지구적인 심해 미세플라스틱 모니터링 체계가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