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체제’ 외교공한 보내자마자 최상목 사퇴…‘회수→재발송’ 한밤 대소동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사퇴한 뒤 외교부가 한국에 주재하는 각국 공관에 ‘권한대행 체제 변동’에 대한 외교공한을 보냈다가 최상목 경제부총리의 한밤 사퇴로 이를 회수하고 재발송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2·3 내란 이후 외교부가 각국 공관에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변동’ 설명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외교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1일 오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사퇴한 뒤 외교부는 한국에 주재하는 각국 공관들에 외교공한을 보내 권한대행 체제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한 권한대행의 사퇴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0시부터 다음달 3일 대통령 선거 때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맡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외교부는 각국에 주재하는 한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에도 이런 내용을 전파하고 정치적 중립 의무 준수와 복무 자세 유지 등을 지시했다.
그런데, 이날 밤 민주당이 최상목 부총리 탄핵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기 직전 기재부는 “최상목 부총리가 이날 오후 10시28분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고, 한덕수 전 총리가 최 부총리의 사의를 10시44분 즉각 재가했다.
외교부는 1일 밤 급히 각국 공관에 보냈던 외교공한을 회수했고 이주호 부총리로의 권한대행 체제 변화에 대한 내용을 2일 오전 다시 발송할 예정이다. 재외공관에는 2일 0시에 권한대행이 또다시 바뀌었다는 내용을 전파하고, 복무기강 확립과 재외선거 준비 만전 등을 지시했다.
외교부가 주한 외교사절에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변화'를 설명한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계엄선포 이후 이번이 5번째다. 그동안 윤 전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서고 곧이어 한 권한대행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최상목 권한대행으로 바뀌었다가.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권한대행에 복귀했고, 이번에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한 권한대행이 사퇴하면서 최상목 부총리가 다시 권한대행을 맡기로 했다가 부총리를 사퇴하면서 이주호 대통령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헌정사상 초유의 ‘대행의 대행의 대행’ 체제가 들어서게 됐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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