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인 가구, 자살 위험 최고 6.6배
우울증·불안 겪는 중년 독거 남성 ‘최고 위험군’

한국은 경제나 소득 수준에 비해 삶의 만족도 또는 행복감이 크게 낮은 국가에 속한다. 1인당 GDP 순위는 30위권인 반면 행복도는 50위권에 머물러 있다.
삶의 만족도는 자살률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오늘날의 한국은 세계 최고의 자살 위험 국가군에 속한다.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27.3명(2023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회원국 평균치의 2배를 웃돈다. 특히 남성이 37.5명, 여성이 13.3명으로 남성이 약 3배 더 높다.
10~30대 사망 원인 1위이자 40~50대 사망 원인 2위일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 가운데 하나다. 70대에선 10만명당 39명, 80대 이상에선 10만명당 60명으로 나이가 들수록 더 높아진다.
자살 위험 높은 생활 환경 가운데 하나가 1인 가구다. 급속한 저출생 고령화 속에서 한국인은 이 점에서도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 2000년 15%이던 1인 가구 비중은 현재 35%를 넘어섰다. 2030년대 후반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유엔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저녁은 7일 중 5일, 점심은 7일 중 4일 혼자 식사한다. 혼밥 횟수는 나이가 들수록 많아진다. 혼밥은 외로움과 이어져 있다. 갤럽 조사에서 “어제 외로움을 느꼈느냐”는 질문에 혼밥을 하는 사람들은 약 40%가 “그렇다”고 답했다. 혼밥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의 2배다.

우울증·불안 없는 1인 가구도 44% 높아
성균관대 의대가 중심이 된 국내 연구진이 20살 이상 성인 376만4300명의 건강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우울증이나 불안 속에 혼자 사는 사람은 자살 위험이 최대 6.6배(위험도 558% 증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사협회(AMA)가 발행하는 ‘자마(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했다. 분석 자료는 이들이 참여한 2009~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종합건강검진 프로그램에서 뽑았다. 분석 대상자 중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3%, 불안을 겪는 사람은 6.2%, 혼자 사는 사람은 8.5%였다. 연구 기간 동안 1만1648명이 자살했다.
이에 따르면 자살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은 우울증과 불안을 안고 혼자 사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이 세 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자살 위험이 558% 더 높았다.
이어 우울증을 앓는 1인 가구가 290%, 우울증을 앓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이 198%, 불안을 겪는 1인 가구가 90%, 불안은 겪지만 우울증은 없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이 64%, 우울증이나 불안 없이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44% 차례였다.

연령대로 보면 40~64살 사이의 중년 1인 가구 남성이 가장 위험했다. 우울증이 있는 1인 가구 중 남성은 332%, 40~64살 사이의 성인은 502%가 더 높았다. 불안을 겪는 1인 가구의 경우엔 남성과 40~60살 중년이 각각 107%, 161% 더 높았다.
연구진은 “혼자 사는 것은 절망감과 고립감을 심화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감정은 자살 행동의 심리적 선행 요인”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남성의 경우, 정신 질환에 대한 외부의 따가운 눈총과 전통적인 남성 역할에 대한 기대 의식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논문 정보
Suicide Risk and Living Alone With Depression or Anxiety.
doi:10.1001/jamanetworkopen.2025.1227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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