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가꾸자ⓛ]빽빽한 숲이 산불 키웠다 "나무 솎아베고 수종 섞어 심어야"
【 앵커멘트 】 큰 피해를 낸 영남권 산불에 이어 이번 대구 산불까지, 났다 하면 대형산불입니다. 지금까지는 울창한 숲을 만드는 게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산불로부터 숲을 지키는 게 중요한데요. 대형산불을 막기 위한 산불 기획, 첫 번째로 나무를 섞어 심고 나무 간격을 넓히는 숲 가꾸기 현장을 고정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야산입니다.
잎이 넓은 백합나무가 띠 모양으로 간격을 둔 채 자라고 있습니다.
5년 전 공장지대에서 번진 산불을 계기로 침엽수림 맞은 편에 수분을 많이 머금어 방어선 역할을 하는 활엽수림을 조성한 겁니다.
▶ 인터뷰 : 임지향 / 남양주시청 산림자원팀장 - "산불에 잘 견디는 활엽수종이 산에 많이 있게 되면, 산도 많이 푸르게 보이고 좀 더 대형산불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불에 잘 견디는 숲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다닥다닥 붙은 나무를 솎아내는 작업도 중요합니다.
나무의 잎과 가지로 불이 빠르게 옮겨붙는 '수관화 현상' 탓에 불이 급속히 번져, 대형산불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솎아내면 산불 확산 속도가 29% 줄고, 진화 효율은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광서 / 북부지방산림청 산림경영과장 - "나무와 나무의 간격을 넓혀주기 때문에 수관에서 수관으로 불이 번지는 걸 예방할 수 있고요. 초기에 산불이 발생했을 때 급속도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어서…."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산불 예방을 목적으로 아예 일정 구역의 나무를 모두 제거함으로써 숲과 민가 간의 안전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화재나 원전 등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전력시설 주변엔 아예 숲을 조성하지 않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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