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건환경연구원 어린이집 앞에 재개발 공사차량 출입구…“안전 위협에 고통”

노기섭 기자 2025. 5. 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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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건환경연구원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인도를 따라 걷고 있다. 원아들은 인근 재개발 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대형 트럭들 때문에 보행 안전에 위협을 받으며 야외활동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독자 제공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직장어린이집 앞에 재개발 공사 차량 주 출입구가 설치되면서, 학부모들과 원아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서울의 보건·환경에 대한 검사 및 연구를 맡고 있는 서울시 직속 기관인 연구원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건설사 측에 거듭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개선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청사 소재지를 관할하는 경기 과천시와 현대건설, 주암장군마을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연구원은 공문에서 “주암장군마을 재개발 공사장 주 출입구는 연구원 주 출입구와 인접하고 있으며 어린이집 정면에 위치하고 있다”며 “별도 안전 대책 없이 공사가 진행될 경우 연구원 방문 시민, 어린이집 이용 원아, 연구원 직원 등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 대책 수립, 안전사고 방지 대책 설명회 개최, 안전 시설물 설치, 주출입구 변경 등 공사장 주변 안전이 확보된 후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연구원은 “조합과 건설사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조합에 4월 29일 설명회 개최를 요청했지만 현대건설로부터 설명회 개최가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연구원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연구원 직원이 나서 과천시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직원은 “공사장 주요 차량 출입구가 어린이집 정문 바로 앞에 설치돼 유아들의 등·하원 시간에 직접 충돌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 직원은 “상하수도 공사 당시에도 장군마을 주택 개발 측은 아무런 보행자 안전 검토 없이 일방적으로 도로를 점용했다”며 “공사 진행 중에는 차단막, 안내 표지, 안전 펜스, 교통 정리 인력 없이 작업이 진행됐으며 이로 인해 실제로 보행자가 사고를 당할 뻔한 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공사 차량은 하루 약 200대 이상이 통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해 지역 내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인근 보행로에는 공사용 자재가 무단 적치돼 유아동, 보행자 통행이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집 원아들 역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 직원은 “공사 차량 통행과 장비 작동 때 발생하는 소음, 먼지, 진동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의 건강과 일상생활이 직접적으로 위협 받고 있다”며 “창문을 열 수 없고 아이들이 바깥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원 구성원들은 건설사와 조합의 무책임한 태도에 더 분개하고 있다. 한 연구원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식으로 회피하고, 과천시 주무 부서는 조합과 상의하라는 투로 책임을 떠넘기며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과천시는 어린이집 등원 시간을 고려해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공사 차량을 다른 통로로 출입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측도 연구원 측이 문제를 제기하는 구역으로 차량 이동 횟수를 줄이고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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