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바이러스', 설레는 연애 감정 전파시키는 로코의 탄생 [스한:리뷰]

신영선 기자 2025. 5.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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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최악의 첫인상을 남긴 소개팅남과 하룻밤을 보냈다.

영화 '바이러스'는 첫 만남부터 지각을 하더니 알 수 없는 실험 쥐 이야기에 몰두하고, 에스코트는커녕 바쁜 일이 생겼다며 휑하니 가버리는 최악의 소개팅을 치른 택선(배두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첫 만남부터 '꽝'인 수필(손석구)과 이상한 첫날밤을 보낸 이튿날, 택선은 그가 바이러스에 걸려 덜컥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수필로부터 언제 사망할지 모르는 바이러스에 옮아버린 택선. 영 수상한 행동으로 신용도가 제로에 수렴하는 수필이 남긴 마지막 유언은 "이균 박사(김윤석) 이외에는 아무도 믿지 마라".

택선은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이균 박사와 동행하게 되고, 자신에게 항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 와중에 택선의 몸에는 죽음을 예고하는 이상증세가 나타나고 상황은 악화일로를 달린다. 그런데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불쑥 튀어나오는 택선의 사랑은 기침처럼 당황스럽고 난감하다. 갈피를 알 수 없는 택선의 마음은 사랑일까, 바이러스 증상에 의한 착각에 불과할까.

영화 '바이러스'는 2019년 촬영을 마친 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시기와 겹치며 6년이나 개봉이 미뤄진 작품이다. 잘 익힌 과실처럼 뒤늦게 껍질을 까보니 오히려 더 흥미롭다. 사람 사이를 감정까지 감염시키는 이 낯선 바이러스는 방역의 시대를 지나온 관객에게 더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자칫 세상에 묻힐 뻔했던 이야기는 유쾌하고도 달콤한 로맨스로 숙성됐다.

배두나는 오랜만에 만난 로맨스 작품에서 다시 한번 매력적인 인상을 남긴다. 최근 출연했던 '레벨문' 시리즈와 '가족계획'에서 강인한 여성을 그렸다면 이번에는 생활 연기로 가볍지 않게 웃기고, 억지스럽지 않게 설렌다. 김윤석 역시 오랜만에 어깨에 힘 푼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량: 죽음의 바다', '모가디슈' 등에서의  무거움을 걷어내고 가볍고 여유로운 얼굴로 코미디적인 얼굴도 내비친다.

영화는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사랑의 감각을 유쾌하게 깨운다. '바이러스'가 전하는 이 기묘한 설렘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5월 7일 개봉. 러닝타임 98분.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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