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즐기던 피아노, 이제는 삶의 본질이 됐죠"

장병호 2025. 5. 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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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가 일상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 피아노는 취미로 즐기고 있다."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28)가 2021년 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밝힌 소감이다.

브루스 리우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제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콩쿠르 우승) 당시에는 음악, 특히 피아노가 기쁨과 자유로운 표현의 수단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른 만큼 브루스 리우가 음악과 피아노를 대하는 태도는 더욱 성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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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내한하는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
2021년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으로 주목
2년 전 내한 때는 '아리랑' 연주하기도
"문화적 경계 허무는 음악으로 하나 되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피아노가 일상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 피아노는 취미로 즐기고 있다.”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 (사진=마스트미디어)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28)가 2021년 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밝힌 소감이다. 그는 “전문 연주자가 되기로 결심한 적 없다”며 “남들보다 조금 더 (피아노에) 열정과 관심이 있는 편이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브루스 리우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제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콩쿠르 우승) 당시에는 음악, 특히 피아노가 기쁨과 자유로운 표현의 수단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른 만큼 브루스 리우가 음악과 피아노를 대하는 태도는 더욱 성숙해졌다. 그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은 여전히 기쁨이자 자유지만, 동시에 연주자로서 책임과 특권도 함께 알게 됐다”며 “음악은 나를 사람과 소통하고 연결하게 해줬다. 연주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피아노는 취미가 아닌 삶의 본질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 (사진=마스트미디어)
브루스 리우의 한층 더 성숙해진 음악 세계를 오는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브루스 리우가 한국 관객과 만나는 것은 2023년 3월 첫 내한 리사이틀, 같은 해 6월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차이콥스키 ‘사계’와 ‘백조의 호수’ 중 ‘작은 백조의 춤’, 스크랴빈의 피아노 소나타 4번, ‘전쟁 소나타’라는 이름이 붙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7번 등을 선사한다.

브루스 리우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차이콥스키, 현대적인 감각의 프로코피예프 등 러시아 작곡가들의 독창적인 개성을 탐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작곡가들이 각자만의 방식으로 인간의 본질을 포착한 것에 매력을 느꼈다. 러시아인의 영혼이 겪는 감정의 사계절을 여행하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 (사진=마스트미디어)
브루스 리우는 2023년 빈 심포니 내한공연에서 앙코르로 한국의 ‘아리랑’을 현대음악 버전으로 연주해 화제가 됐다. 그는 “TV 방송에서 처음 ‘아리랑’을 들었을 때 선율이 뇌리에 깊이 박혔다”면서 “시대를 초월한 선율이 감정적으로 관객과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브루스 리우가 지닌 다문화적 배경에서 기인한다. 그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중국인 부모 아래 태어나 유럽·북미·중국 등 다양한 문화를 몸소 경험하며 자라났다. 그래서 브루스 리우는 “음악은 문화적 경계를 허문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한국 공연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고 영감을 받는 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 (사진=마스트미디어)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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