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찾아 철학의 숲으로 [.txt]

철학은 인간과 세계의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적 의미를 궁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철학은 곧잘 현실과 동떨어진 추상적이고 공허한 학문으로 여겨지기 일쑤다. 일상의 언어가 아닌 추상적 정의와 난해한 개념어가 많은데다, 도구적 이성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당장의 실용성이 보이지 않아서다.
‘필로소포스의 책 읽기’는 오랫동안 한겨레 학술 기자였던 지은이 고명섭씨가 철학책 읽기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지적 쾌감과 철학의 쓸모를 증명해 보이는 책이다. 동서양 철학의 기둥이 된 고전부터 21세기 사유의 최전선에 선 사상가들의 저서까지, 최근 몇년간 신문 지면에 소개한 76권의 서평을 네가지 범주로 나누어 재구성했다.
제1장은 주로 문학·예술·종교·사유의 모험에 관한 책들을, 제2장에는 자연과학과 생태학이 어떻게 철학과 관계 맺는지 보여주는 책들을 모았다. 제3장에선 서양철학의 뿌리이자 거대한 기둥인 그리스 고전철학 관련 저작들을 소개한다. 제4장은 국가·법·정치사상에 깃든 현실 개혁과 이상적 공동체를 향한 사유의 항로들을 살펴본다. 아리스토텔레스, 아퀴나스, 홉스, 마르크스, 베버, 아렌트, 푸코, 베유, 붓다, 수운, 만해 등 정신의 모험가들이 거기 있다.
각 서평마다 해당 철학자의 사상과 주요 개념, 역사적·학문적 배경, 영향과 의의까지 세심하게 짚어줌으로써 맥락적 이해를 돕는다. “필로소피아(philosophia)가 지혜에 대한 사랑을 뜻하듯, 필로소포스(philosophos)는 지혜에 끌려 지혜를 찾는 자를 뜻한다. 지혜를 찾아가는 길은 많지만, 철학의 숲으로 난 길이야말로 지혜를 찾는 자에게 가장 친숙한 길이다.”
조일준 선임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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