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선 패배 뒤 첫 연설로 정계 복귀…주지사 도전 여부는 함구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1월 대선 패배 이후 첫 주요 연설을 통해 헌법 질서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오랜 침묵을 깨고 정계에 복귀한 그는 차기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30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여성 정치인 양성 단체 ‘이머지(Emerge)’의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우리는 지금 미국의 이상이 무너지고 있는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며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의회와 사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대통령이 이를 무시할 경우 이는 곧 헌정 위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16분간의 연설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지난 대선 뒤 가장 공개적인 정치 발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헌법적 권리와 자유를 지키는 규칙들이 더 이상 의미 없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 국민이 행정부 권력의 마지막 견제 장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을 언급하며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민주당 인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또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무질서가 아니라, 수십 년 전부터 준비되어온 계획의 신속한 실행”이라고 공화당의 정책 노선을 비판했다.
다만 이날 연설에서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연설 도중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지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지만, 정치적 향후 계획에 대해선 끝내 말을 아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마할 경우 2028년 대선 레이스에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차기 주지사 선거에는 엘레니 쿠날라키스 부지사, 전 하원의원 케이티 포터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공화당에서는 전 폭스뉴스 진행자 스티브 힐턴과 리버사이드 카운티 보안관 채드 비앙코가 주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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