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헐크’ 디섐보 “한국의 바람 분석, 감탄할 경기 하겠다”
“바람 피해 낮게 보내기 집중” 자신감
개막前 파티서 1시간여 담소 나누기도
장유빈엔 “경쟁자로 성장할 선수”

선수들이 이 행사에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디섐보는 1시간 넘게 파티장을 돌아다니며 담소를 나누고, 쏟아지는 사진 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이날 동아일보와 만난 디섐보는 “한국 골프 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렌다. 한국 바비큐도 정말 맛있다”며 웃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9승을 거둔 디섐보는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골프로 이적했다. 당시 디섐보는 1억2500만 달러(약 1790억 원)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섐보는 LIV골프 이적 후에도 탁월한 기량을 뽐내며 지난해 메이저대회 US오픈 우승을 차지해 글로벌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LIV골프의 ‘복덩이’가 됐다.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했고, 공동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크러셔스GC’ 팀 소속으로 한국 대회에 나서는 디섐보는 “한국 팬들이 LIV골프 선수들의 실력과 특별한 시스템을 보면 감탄할 것이다. 전례가 없는, 단 하나뿐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LIV골프는 PGA투어와 달리 컷 탈락 없이 3라운드 경기(54홀)가 샷건 방식(각 홀에서 동시 티오프)으로 열린다.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선수들은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디섐보는 “LIV골프가 꿈꾸는 혁신은 10년 단위의 긴 여정이다. LIV골프의 새로운 접근 방식이 다른 투어에도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섐보는 PGA투어에서 뛸 때 근육량을 늘리는 ‘벌크업’에 집중해 체중을 110kg까지 불린 뒤 엄청난 장타를 날려 ‘헐크’로 불렸다. LIV골프 이적 후 부상 방지를 위해 16kg을 뺐지만 장타력은 여전하다. 그는 올 시즌 LIV골프에서 드라이버 비거리 1위(평균 332야드)를 달리고 있다. 디섐보는 한국 대회가 열리는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공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 골프장은 공중에서 공의 움직임이 큰 것 같다. 바람을 피해 공을 낮게 보내는 플레이가 잘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디섐보는 ‘필드의 물리학자’란 별명도 가지고 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그린 경사 등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퍼트하거나, 일관된 스윙을 위해 샤프트 길이가 같은 아이언 세트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상 및 골프 영상을 올리며 팬들과도 적극 소통하고 있다. 디섐보는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골프를 알릴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다”라고 말했다.
디섐보는 한국 선수 최초로 LIV골프에 합류한 장유빈(23)에 대해선 “무서운 경쟁자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디섐보는 2∼4일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LIV골프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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