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만 ‘대한 외국인’ 잡아라… 쇼핑·금융 서비스 쏟아져
채용 중개 플랫폼 기업 원티드랩은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재한(在韓) 일본인’ 대상 소규모 채용 박람회를 열었다. 한국 기업에 취직을 하고 싶어 하는 일본인 구직자 100여 명, 일본인 채용을 원하는 당근 등 기업 5곳이 참가했다. 기업들은 일본인 구직자들에게 인재 영입을 원하는 이유와 채용 중인 직책 등을 설명했다. 원티드랩은 이 같은 취업 박람회와 함께 외국인 인재 전용 채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외국인과 외국인을 채용하려는 국내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채용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을 겨냥한 서비스가 확대되는 수순”이라고 했다.

265만명(지난해 기준)이 넘는 국내 체류 외국인을 공략하기 위한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1년 196만명이던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022년 225만명, 2023년 251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결제 금액도 40조8144억원에서 56조281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른바 ‘대한 외국인’의 인구뿐 아니라 씀씀이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외국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상 서비스를 확장하는 한편, 발 빠른 스타트업들은 체류 외국인만을 위한 행정·금융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대한 외국인 잡아라
쿠팡은 올해 초부터 쿠팡 애플리케이션(앱)의 영문 버전을 시범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앱에서 언어 설정을 영어로 바꿀 수 있다. 상품 검색부터 주문 확인까지 쇼핑의 모든 과정이 영문으로 제공돼, 한글 사용이 어려운 외국인들도 간단하게 쿠팡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앱 영문 번역의 질을 꾸준히 개선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품 배송뿐 아니라, 본국 상품을 빠르게 직구하려는 국내 체류 외국인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추가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금융 분야에서도 국내 체류 외국인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에서 취업하고 구매력을 갖춘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토스뱅크는 외국인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했고, 외국인 전담 고객센터를 운영한다.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외국인 고객이 급여소득을 해외로 송금 시 100% 환율 우대 혜택을 준다. KB국민은행은 1영업일 내 송금이 가능한 외국인 고객 전용 해외 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외국인 특화 점포(일요일 영업)를 운영한다.
◇정착 돕는 스타트업도
외국인들의 한국 정착을 도와주는 스타트업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트업 ‘케이비자’는 외국인들의 비자 신청을 온라인으로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외국인들의 최대 고민인 비자 문제를 행정사와 연결해 간편하게 해결해주는 것이다. 이달부터는 편의점 CU와 함께 비자 대행 서비스를 진행한다. CU 점포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고 간단한 양식을 작성하면 즉시 전문 행정사와 연결돼 원하는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영어를 포함해 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 총 4국 언어가 지원된다.
핀테크 스타트업 한패스는 외국인들의 해외 송금 시간을 5분 이내로 줄였고, 대출 비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고속버스 예약, 교통카드 충전, 공과금 납부 등 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채용과 다문화 가정이 늘고 한류가 인기를 끌며 체류 외국인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한국에 정착하는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서비스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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