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 소재로 원피스… 아웃도어, 평상복서 돌파구 찾는다
시장 규모가 2014년 7조원대까지 커졌다가 브랜드 난립, 골프 대중화 등으로 쪼그라든 아웃도어 업계가 평상복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이전에는 아웃도어와 전혀 다른 시장이라고 생각했던 평상복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웃도어 업계는 출근할 때 정장을 입는 사람이 급격히 줄고, 기능성과 활동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4월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여름이 빨리 찾아오고 이전보다 기간도 길어지면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력으로 평상복 시장에 침투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고가의 기능성 의류에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역성장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술력을 평상복 제작에 투입해 어떻게든 생존하겠다는 게 아웃도어 업계의 공통된 전략”이라고 말했다.

◇등산복으로 출근룩 만든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지난달 냉감(冷感) 의류 제품군인 ‘컴포 시리즈’ 24종을 출시했다. 원래는 티셔츠와 반바지 정도만 있었지만, 올해는 원피스, 여름 재킷 등으로 확대했다. 네파는 ‘접촉 냉감성 나일론’이란 특수 소재를 써서 몸에 닿으면 시원한 느낌이 들고, 몸의 열기도 쉽게 배출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네파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해 점점 길어지는 여름에 대응해 내놓은 제품”이라며 “야외 활동뿐 아니라 출근할 때도 입을 수 있는 냉감 소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이더도 지난달 여름용 반팔 니트 ‘아이스온 스웨터’를 출시했다. ‘에어로 아이스 테크’라는 독자 기술로 통기성과 냉감 효과를 높였다고 한다. 목 부분을 라운드넥 디자인과 함께 단추가 달린 폴로 스타일로도 출시했다. 출근할 때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아이더 측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으로 냉감 의류를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여름 옷 출시 시기도 앞당겼다. 3월에도 기온이 갑자기 치솟는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월부터 여름 준비에 들어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월에도 서울 낮 최고기온은 24도까지 올랐다. 보통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하던 여름 제품은 이젠 4월부터 매장에 걸리고 있고, 여름을 초여름, 장마, 늦여름 3개 시기로 구분해 여름 제품을 더 세분화하고 있는 곳도 있다.
◇기술력 집약된 여름 옷
여름 옷은 땀 흡수력이나 통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 패션 브랜드에 비해 기술력이 낫다고 할 수 있는 아웃도어 업계가 긴 여름을 반기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흡습, 통기, 냉감 기능을 하는 소재를 의류로 만드는 데 높은 수준의 기술과 연구가 필요하다”며 “아웃도어 브랜드는 오랜 기간 이런 의류를 만들며 쌓아온 기술력을 일상복까지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이번에 여름 옷을 새로 출시하면서 몸에 닿았을 때 찬 촉감이 느껴지는 나일론 소재에 체열을 밖으로 내보내고 공기의 순환을 유도하는 ‘에어홀’ 기술을 적용했다. 여기에 박테리아 증식을 막는 ‘폴리진’ 기술을 통해 땀 냄새가 덜 나도록 했다고 한다. K2는 촘촘한 주름이 있어 원단이 피부에 잘 닿지 않고 섬유 조직 사이에 1000만 개 이상의 미세한 공기층이 있어 바람이 잘 통하는 시어서커 소재를 사용한 ‘시원서커’를 셔츠, 바지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출시했다. 디스커버리는 가볍고 방풍, 투습 기능이 뛰어난 냉감 소재 프레시벤트를 자체 개발해 바람막이, 트레이닝복 등에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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