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체코 원전 수주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인 ‘팀 코리아’가 지난달 30일 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입찰 당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EDF였다. EDF가 우리를 상대로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 이어 다시 고배를 마신 이유는 국내외 수주 부진에 따른 대규모 인력 퇴직과 무관치 않다. 기술인력 부족에 따른 경쟁력 저하로 공기 지연과 비용 상승에 신음한 게 감점 요인이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1957년 세계 최초로 원자력발전소를 선보인 이래 전 세계 원전의 절반 이상을 건설할 정도로 승승장구했었다. 그러다 1979년 스리마일 원전 사고 후 미 정부가 30년 이상 신규 건설을 중단하자 경영난에 빠졌다. 2005년 일본 도시바가 인수한 후에도 2017년 파산을 신청할 정도로 쇠락했다. 우리나라 첫 원전인 고리 1호기 건설 당시 기술을 전수해준 웨스팅하우스는 이젠 특허권 침해를 운운하며 막대한 기술료를 요구하는 ‘특허 괴물’로 전락했다. 우리가 독자 개발한 ‘K원전 모델’로 수주한 체코 원전에도 시비를 걸어 결국 지난 1월 한수원 등과 지식재산권 분쟁을 풀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되지 않은 조건엔 조 단위 일감과 기술 로열티 제공이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월 확정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총 2.8GW 설비용량의 원전 2기를 2037∼2038년 도입한다. 신한울 3·4호기가 반영된 2015년 7차 계획 후 처음 나온 신규 원전이지만, 건설을 장담할 수 없다. 우리도 해외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지 않으면 EDF와 웨스팅하우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황계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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