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 타카치 콰르텟 “50년 지켜온 진정성으로 연주”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5. 5. 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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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 오닐도 2020년부터 영입·활약
“함께하는 연주가 좋은 수업 돼줘”
5월 20일 서울 등 4개 도시 투어
소프라노 박혜상과 힌데미트 협연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는 세계 최고 기량의 현악사중주단 타카치 콰르텟. 한국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왼쪽 셋째)이 소속된 단체로, 5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사진제공=크레디아·ⓒAmanda Tipton
세계 최고의 기량으로 창단 50주년 역사를 쓴 현악사중주단 타카치 콰르텟의 위대함은 ‘살아 숨 쉬는 음악’에 있다. 1975년 결성 이후 여러 번의 멤버 교체에도 변함없이 팀을 지키고 있는 원년 멤버 첼리스트 안드라스 페어가 음악에서 강조하는 바도 진정성이다. 이달 내한 투어를 앞두고 서면 인터뷰로 만난 그는 50주년을 맞는 소회를 묻자 “그저 위대한 작품들이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해왔을 뿐”이라고 답했다. “처음 시작하는 19살이라면 교수님들 요구를 충족하기만 해도 만족스럽겠죠.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연주란 기술적 완성도 외에 적합한 해석과 표현을 찾는 게 중요하죠. 이게 우리 팀의 지도 원칙입니다.”

타카치 콰르텟은 이달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포함해 16일 세종, 17일 익산, 18일 제주 등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첼리스트인 페어 외에 바이올리니스트 에드워드 듀슨베리와 하루미 로즈, 한국계 인기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이 함께한다. 2020년 이 팀에 영입돼 활동 중인 용재 오닐은 “현악사중주단은 살아 숨 쉬는 유기체와 같다”며 “50년간 많은 사랑을 받은 콰르텟의 일원이 된 건 큰 영광인 동시에 압박감도 따른다. 선배들이 세워온 위대한 전통을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우리 콰르텟의 근간인 안드라스 페어와 함께 연주한다는 건 매일 수업을 받는 것과 같아요. 물론 좋은 의미로요. 페어는 정말 대단한 음악가고, 저도 45년 후에 그만큼 잘 연주할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내한하는 이번 무대에서 타카치 콰르텟은 세계적 소프라노 박혜상과 현대음악 거장 힌데미트의 ‘멜랑콜리’를 협연한다. 그리 대중적인 곡은 아니지만 “인간의 목소리와 현악기가 섬세하게 어우러지는 곡”이라는 게 페어의 설명이다. 그는 “다섯 번째 연주자와 함께하는 작업은 언제나 신선한 자극이 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용재 오닐도 “박혜상의 독일 오페라 레퍼토리를 처음 들었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번 연주도 기대된다”고 했다. 타카치 콰르텟은 또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Op.77 No.1와 라벨의 현악사중주도 들려줄 예정이다.

화려한 독주자의 기교도, 대규모의 웅장함도 없지만 현악사중주를 들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페어는 “듣는 이에게 폭넓은 음색과 감정의 아름다움을 전달해준다”는 매력을 꼽았다.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자연스러운 악기라면, 그와 가장 비슷한 앙상블은 남녀 2명씩 구성된 혼성 4부 합창이겠죠. 현악사중주는 바로 그런 네 가지 목소리를 이상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형식입니다.”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는 세계 최고 기량의 현악사중주단 타카치 콰르텟. 한국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오른쪽)이 소속된 단체로, 5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사진제공=크레디아·ⓒAmanda Tip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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