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전패한 선형이 형과 난 달라” “준석아, 나 하는 거 잘 봐”

이두리 기자 2025. 5. 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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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의 LG·관록의 SK ‘맞대결’
조상현 “젊은 선수들 많이 성장”
전희철 “팀워크로 통합 우승도”
홈에서 끝낸다 서울 SK 안영준, 김선형, 전희철 감독과 창원 LG 조상현 감독, 양준석, 유기상(왼쪽부터)이 1일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운데 놓고 서로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준석(24·창원 LG)은 학창 시절 김선형(37·서울 SK)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농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이제 그와 한 무대에 올라 왕좌를 놓고 겨룬다.

SK와 LG는 오는 5일부터 7전4승제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벌인다. 정규리그에서 1·2위를 차지한 두 팀이 이변 없이 4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최종 관문까지 올라왔다.

양팀 색깔은 명확하다. LG는 시원한 ‘양궁 농구’를 하는 팀이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8.7개의 3점 슛을 성공했다. 리그 3위다. 야전 사령관 양준석이 공격 루트를 설계하고 ‘눈꽃 슈터’ 유기상이 3점포로 마무리한다. SK는 리그에서 가장 날렵하다. 속공의 팀이다. 평균 스틸 7.9개로 리그 1위다. 김선형과 안영준이 스틸 속공으로 빠르게 상대를 제압한다.

주전 연령대도 크게 차이 난다. SK의 주포 김선형과 안영준은 챔프전을 각각 4번, 2번씩 경험한 베테랑이다. 반면 20대 초반인 LG 양준석과 유기상은 이번이 데뷔 첫 챔프전이다.

전희철 SK 감독은 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경험치’를 강조했다. 전 감독은 “큰 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베테랑 선수들의 노련함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조화를 잘 이뤘다”며 “경험을 통해 얻은 강한 팀워크로 꼭 통합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안영준은 “내가 출전한 2번의 챔프전에서는 SK가 한 번도 지지 않았다”며 “우승의 기억이 있기에 이번에도 통합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는 패기로 맞선다. 조상현 LG 감독은 “올해 시즌 준비를 하면서 힘든 부분이 많았던 만큼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며 “SK의 노련함에 LG의 패기로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유기상은 “패기를 앞세워 챔프전까지 왔지만 자만하지 않고 경기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준석은 “학창 시절 선형이 형이 챔프전 경기를 뛰는 걸 보며 나도 저런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생각하며 자랐는데 어느덧 챔프전에서 맞붙게 돼 영광”이라며 “(김선형이 처음 나갔던) 2012~2013시즌 챔프전에서는 SK가 4전 전패로 졌다”며 “나는 다른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석의 패기 넘치는 도발에 김선형은 베테랑의 여유로 응수했다. 김선형은 “준석이가 저의 챔프전을 보고 자랐다니 그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겠다”며 “후배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제대로 경쟁을 즐겨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챔프전에서 어떤 경기가 나오든 준석이에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전적은 SK가 5승1패로 압도적 우위다. 그러나 평균 득점 차는 2.3점에 불과하다. 정규리그 맞대결 6경기 중 2경기에서 LG의 골밑을 책임지는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사실상 뛰지 못했던 것은 거대 변수다. 챔프전에는 마레이가 문제없이 출전한다.

SK 홈에서 1·2차전, LG 홈에서 3·4차전을 치른 뒤 승부가 나지 않으면 양쪽 홈에서 번갈아 1경기씩을 더 치른다. 두 감독 모두 “우리 홈에서 승리하고 챔프전을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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