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취소라도…9연전 앞두고 선발 ‘비상’
두산·KT는 결국 ‘대체 카드’ 투입
‘4인 체제’ 롯데·키움은 더 어려워

프로야구 10개 구단 사령탑들은 5월의 첫날, 비 내리는 하늘을 바라봤다. 그 머릿속이 복잡하다. 프로야구 빅매치 데이인 5일 어린이날이 월요일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주말 3연전에 이어 바로 5~7일 경기를 편성했다.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9연전이 됐다. KBO리그 전체적으로 9연전 일정이 잡힌 것은 9개 팀 체제였던 2014시즌 이후 처음이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6연전에 맞춰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다보면 주 2회 등판해야 하는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5일 휴식 후 등판에 나선다. 그러나 휴식일이 사라진 9연전 일정에서는 선발 카드가 한 명 더 필요해진다. 선발을 아끼기 위해 1일 우천 취소를 기다린 팀이 많다.
그나마 선발진이 탄탄한 팀들의 밑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져 있다. 공교롭게 우천 취소 행운도 이 팀들에 집중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9연전에 앞서 선발 5일 휴식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선발 하루를 채울 카드로는 2군에 있는 윤영철을 4일 불러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1일 NC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선발이었던 양현종을 4일로 미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LG도 선발 5일 휴식 체제로 9연전을 준비했다. LG는 지난달 중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대체 선수 코엔 윈을 영입했고, 이번 9연전 중인 4일 처음 투입한다. 1일 한화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등판 예정이던 손주영이 2일 SSG전에 나서기로 해 LG의 선발 로테이션은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안정된 선발을 자랑하는 한화 역시 2군에 있는 투수 중 한 명을 하루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역시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원래 순서대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선발 한 자리가 비어 있거나 마운드 여유 없는 팀들은 ‘비상’이다.
토종 에이스 곽빈의 빈자리를 채워가며 선발진을 운영 중인 두산은 최근 부진했던 우완 김유성 카드를 다시 빼들 것으로 보인다. KT는 안정적인 5선발에도 대체 선발 카드가 마땅치 않다. 이강철 KT 감독은 “(1일) 비 예보가 하루종일 잡혀 있다가 오후 5시에 그치는 것으로 됐더라”며 아쉬워했다.
롯데와 키움은 국내 선발 사정이 좋지 않다.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서 비와 관계없이 경기해 로테이션 고민은 계속된다. 선발로 뛰던 김진욱이 2군에 가 4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 중인 롯데는 대체 선발로 뛰는 박진을 3일 NC전에 순서대로 쓰되 또 한 명이 추가로 필요한 5일 선발은 여전히 고민 중이다.
키움은 더 우울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9연전이 아니더라도 그냥 5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투수진이 약한 키움은 현재 케니 로젠버그, 하영민, 김윤하까지 선발 3명 외에 두 자리가 비어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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