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청년 급증] "9년간 편의점 갈 때만 문 열어요" 고립 젊은이 54만 명

2025. 5. 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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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몇 년씩 집 밖으로는 나가지 않고, 경제활동도 하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는 사람들, '고립은둔청년'이라고 부릅니다. 방문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순간은 편의점을 갈 때라고 하는데요, 고립은둔청년은 전국에 54만 명에 달합니다. 박은채 기자가 이들을 만나 무엇이 문제인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빈 소주병과 50개도 넘는 콜라캔이 방을 가득 메웠습니다.

겹겹이 쌓인 옷가지가 방을 점령해 앉을 곳조차 없습니다.

9년 동안 편의점을 갈 때 빼곤 밖을 나가지 않은 최 모 씨는 10대 시절 피부병을 앓으며 마음도 닫혔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고립·은둔 청년 - "피부병 때문에 학교를 못 가서. 디디면 뿌드득 하면서 갈라지는데 밑에는 제 살이잖아요. 찢어지잖아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이 20대 은둔으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고립·은둔 청년 - "내가 왜 잘해야 돼? 분노랑 억울함 이런 것 때문에…. (술) 먹고 '아 좋다' 퍼져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취하니까 살겠다…."

역시 건강 때문에 군 생활을 중단한 김 모 씨, 4개월 일하며 모은 돈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3년째 방문을 걸어잠그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고립·은둔 청년 - "어릴 때 심장 쪽에 수술을 한 적이 있어서 입대를 했다가 죽을 뻔한 적이 있어서…. 힘든 일을 못 하게 됐어요. 그 뒤로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서울시는 6개월 동안 집밖에 안 나오는 청년을 고립 은둔 청년이라고 정의합니다.

그 수는 2년 전에 비하면 2배 늘어나 전국 청년인구의 5%인 54만 명이나 됩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은둔 청년이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학창 시절 과도한 경쟁 속에 자존감이 위축됐고 청년 시기의 작은 실패가 포기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 icecream@mbn.co.kr ]

영상취재: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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