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이야기로 읽는 인권의 소중함 外
# 이야기로 읽는 인권의 소중함
우리의 권리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야!- 김시은 글 /달상 그림 /썬더키즈 /1만4000원

인간으로서 평등하게 누려야 할 기본적인 인권은 처음부터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부당함에 맞서서 목소리를 내고 치열하게 싸워서 얻어낸 결과물이다. 계급의 굴레 아래 소유물 취급을 받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권리를 박탈당하고, 장애가 있어서 직업 선택의 기회를 뺏기고, 다른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았으나 권리를 찾기 위해 재판이라는 법적 투쟁을 택한 7인. 아동 노예 흑인 장애인 여성 종교인 디지털 등 7개 분야에 걸쳐 이들이 펼쳤던 재판 이야기로 어린이에게 인권의 소중함을 전한다.
# 일하는 삶서 ‘일’의 가치 재발견
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 이상헌 지음 /생각의힘 /1만9800원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 이상헌의 신작. ‘일하는 삶의 경제학’ 시리즈 첫 번째인 이 책은 시장 논리와 인간 존엄 사이에서 ‘삶의 의미로서의 일’을 재정의한다. 저자는 ‘노동’을 상품으로 바라보는 관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일자리의 가치는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기여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동과 고용이라는 좁은 개념 밖에 존재하는 넓고도 온전한 ‘일하는 삶’이라는 시각에서 ‘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땀과 눈물과 먼지로 번들거리는 일자리의 현실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 엄마와 아이는 함께 성장한다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 김정 지음 /호밀밭 /1만7000원

육아의 달콤하고도 씁쓸한 순간을 솔직하게 담아냈던 김정 작가의 ‘딸, 엄마도 자라고 있어’ 개정판이 나왔다. 1부는 엄마로서의 나에 관한 이야기. 2부는 한 개인이자 여자로서의 삶과 욕망, 그리고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애쓰며 쓴 글이다. 새롭게 추가된 3부에는 8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함께 성장하고 있는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를 헤매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겪는 기쁨과 좌절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육아의 과정이 엄마도 함께 자라는 과정임을 말해준다.
# 日 가해 역사 마주한 일본인들
‘뭐야뭐야’를 통해서 함께 알아가는 ‘한일’의 역사와 우리- 아사쿠라 기미카 외 엮음 /서정완 외 옮김 /소명출판 /2만8000원

“제 의식을 바꾼 것은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같은 세대의 재일코리안 학생이 한 말이었습니다. K-팝이 유행하는 일본사회에서 역사를 보지 않고 즐거운 부분만을 보는 것은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그 말이 계기가 되어 제 역사인식이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던 차별의식을 마주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일본이 저지른 가해의 역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도 없었던 것입니다.” 구마노 고에이(히토쓰바시대학 대학원 사회학연구과 석사 과정)의 말이다.
한국의 문화를 알고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마주하는 일본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
# 메밀국수 배달원의 치열한 하루
자전거를 탄 국수- 쿄 매클리어 글 /그레이시 장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1만6800원

‘2025 칼테콧 아너상’ ‘2025 살롯 졸로토상 아너 북’을 받은 그림책.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쿄 매클리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메밀국수 배달원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나라 초등 국어 교과서에 작품이 실린 그레이시 장의 그림은 활기 넘치는 선과 포근한 색채가 어우러진다.
옛날 메밀국숫집 배달원은 건축가처럼 나무 쟁반 위로 도자기 그릇을 쌓고, 날쌘 선수처럼 자전거를 타고, 곡예사처럼 골목을 누볐다.
치열하게 살았던 배달원의 하루, 국숫집의 깊은 육수, 쫄깃한 면발의 식감까지 전해준다.
# 가진 것 없는 개인들의 현실은
re, 셸리- 이정연 장편소설 /산지니 /1만8000원

2017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제10회 수림문학상을 받은 이정연 소설가의 장편소설. 작가는 가진 것 없는 개인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 ‘지홍’은 가까스로 대기업에 입사하지만 9년째 대리이다. 지방대 출신이기 때문인지 중요한 업무는 맡지 못하고 팀장의 잡다한 일을 처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동기를 우연히 만나 과거를 떠올린다. 삶을 위로 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번번이 추락하는 ‘지홍’을 통해 냉혹한 현실을 정면으로 보여주는 소설.
# 감수성으로 버무린 남미여행기
40일간의 남미 배낭여행- 윤현주 글·사진 /최윤식 스케치 /다큐북스 /2만원

남미는 지리적인 면에서 한국과 정반대에 위치해 계절과 밤낮도 반대이고 역사·문화적으로도 가장 먼 곳에 있다. 그래서 남미 여행은 한국인에게 여행의 종결판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5, 6년 새 남미를 찾는 여행객이 급증 추세에 있다. 관련 여행 책자도 많다. 부산일보 기자 출신 윤현주 시인이 쓴 이 책은 현장성과 역사성 그리고 감수성이 절묘하게 버무려진 탁월한 기행문이다. 남미의 핵심 여행지만을 골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최윤식 건축가의 현장감 넘치는 스케치가 여행기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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