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 25인 작품에 피어난 ‘꽃’의 의미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5. 5. 1. 19:22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김민철 지음 /한길사 /2만원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싱아는 주인공이 시골에서 보낸 유년기를 상징한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독자들은 싱아가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소설 속에 등장하는 식물은 단순한 배경 장식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상징이다.
2000년대 이전의 한국 소설에서 화단 꽃과 야생화가 정겨운 향토성과 전통적 가치를 상징했다면, 현재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에는 어떤 꽃들이 피었을까.
문학과 식물을 사랑하는 김민철의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은 2020년대 한국 문학 안내서다.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꽃으로 토지를 읽다’에 이어 펴낸 책으로 최근 주목받는 젊은 한국 작가들의 소설을 꽃과 나무 이야기로 풀어낸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실내식물과 외래종이 등장해 도시적 감수성과 세계성을 드러낸다. 서유미의 ‘밤이 영원할 것처럼’에서 집무실 책상 아래 놓인 고무나무는 상처 입어도 이어지는 삶을, 백수린의 ‘여름의 빌라’에서 린덴바움은 한창때 유학생의 학문적 열정을 상징한다.
한국 소설 속 식물의 변화를 조명하며, 독특한 상상력으로 소설 속에 식물을 담아낸 25명의 작가와 그 대표작을 소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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