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온 세상에 전한 부처님의 말씀… ‘봉축음악회 용성’

다음 달 5일 부처님오신날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부처님의 가르침과 독립 운동의 숭고함을 기리는 공연이 평택에서 펼쳐졌다.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과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음악원은 29일 한국소리터 지영희홀에서 '봉축음악회 용성'을 개최해 1919년 3·1 독립운동 당시 민족 대표로 참여한 용성 스님의 업적을 조명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용성 스님은 20세기 초 조선불교 재건운동과 함께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만해 스님과 함께 독립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또 조선 시대 유교로 인해 쇠퇴한 불교의 진흥을 위해 찬불가를 창작해 음악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염불교육지도위원장을 맡고 있는 화암 스님의 예불로 시작된 1부는 오분향·칠정례, 선정, 반야심경으로 구성돼 관객에게 부처님의 깨달음을 전했다.
화암 스님의 예불과 어우러진 합창단의 깨끗하고 맑은 목소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선명하게 아로새기며 무대를 채웠다.
경기민요풍으로 편곡된 반야심경도 이목을 끌었다. 국악관현악의 연주와 합을 이룬 곡은 종교적, 시대적 의미를 넘어 대중들도 쉽고 친근하게 찬불가에 접근할 수 있음을 증명한 무대였다.

부처님이 널리 퍼트린 자비의 가치와 용성 스님이 강조한 자주정신을 포괄한 무대는 서곡-서가-탄생-어린 시절-출가-예불-시련-3·1운동-나라 어디가고-대각운동-깨침이여 밝음이여-불타성지 등 총 13개 장면으로 구성돼 용성 스님의 서사를 그렸다.
박애리·민은경·이소연·김수인·이이화·홍승희 6명의 소리꾼은 불법으로 나라를 밝히고자 한 용성 스님의 삶을 때로는 희망차게, 때로는 처절하게 표현했다. 평택명법사합창단, 봉은사청년합창단이 만들어낸 목소리와 채향순무용단의 안무는 13개의 장면을 극적으로 묘사해 용성 스님의 깊은 성찰을 객석으로 전달했다.
마지막 순서인 평택 아리랑을 부르며 종료된 무대에는 여러 감정이 오가는 모습이었다. 일제가 "가장 광포했다"고 평가한 평택 현덕면 '3·9 만세운동'의 치열하고 격렬했던 감정과 부처님이 인류에게 널리 퍼뜨린 자비와 광명이 객석에 공존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준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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