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 경쟁력위한 선택과 집중 필요하다

엄경철 선임기자 2025. 5. 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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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15년이 됐다.

첨복단지는2009년 입지가 선정될 때까지만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정부가 글로벌의료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막대한 국가 예산을 투입하고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이면서다. 

정부는 당초 첨복단지에 5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당시 충북도의 연간 예산 2조원대를 감안하면 과감한 투자였다. 경제효과도 수십조로 전망됐다. 충북도는 오송첨복단지 경제효과를 63조의 생산과 고용창출 29만명을 예상했다.  20년 동안 연차적으로 투입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거 유치에  나설만한 매력이 있었다.
특히 국가의료시스템이 집적화된 오송에 첨복단지가 들어설 경우 큰 시너지효과가 기대됐다. 오송생명과학단지는 보건·의료기업과 국책기관, 연구·생산시설 등을 한 데 모은 곳이다. 정부는 2010년 오송단지 현장보고회에서 연간 산업생산 2조4000억원의 경제효과를 전망했다. 오송첨복단지 조성 시너지효과를 전제로 한 것이다.
하지만, 오송첨복단지는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때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조성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오송첨복단지가 당초 계획대로 가고 있지 못하는 시각도 있다.
'황금거위'로 기대를 모았던 첨복단지가 예정된 항로를 통해 목표치로 가지 못하고 있는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입지선정과정에서의 정치논리 개입이다. 2009년 입지가 선정될 때까지 전국에서 무려 14곳의 지자체가 유치경쟁을 벌였다. 정치논리가 개입되면서 선정과정이 크게 흔들렸다. 정부의 단독입지 선정 방침이 정치권 입김에 복수지정으로 바뀌었다. 단독 지정이 유력했던 오송이 막판 위기에 몰렸고, 정치논리를 극복하지 못한 채 복수지정됐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에도 실패했다. 막대한 정부 예산과 정책 지원이 수반돼야 글로벌 수준의 첨복단지를 조성할 수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복수지정으로 투자가 분산되고 정책 지원 역시 분산으로 효과를 반감시켰다. 아직까지 당초 계획했던 제대로 된 임상병원, 인력양성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지자체의 조성과정에서의 안일한 대응도 한몫했다. 정치논리가 개입되면서 핵심시설 유치가 난관에 부딪혔고, 지방정부는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이유로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조성 초기부터 집중투자를 통해 글로벌 의료메카 면모를 갖추기 위한 인력양성시스템, 글로벌 수준의 연구시설, 임상시험시스템을 해결했다면 현재의 오송첨복단지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을 것으로 확신한다. 
선태과 집중을 못하는 사이 전국에서 유사중복 의료클러스터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최근엔 각 지자체들의 첨복단지 조성 요구가 커지자 정부가 추가 조성  여부를 검토중이다. 

오송첨복단지 조성이 진행되는 기간동안 전국에 16곳의 클러스터가 생겼는데, 더 늘어나게 됐다.
오송첨복단지가 수도권에 가깝고 접근성과 국가의료시스템 집적화 환경에 있어 성장잠재력이 우수하다. 그런 장점을 살리지 못하면서 오송첨복단지는 세계가 아닌 국내 지자체들의 도전에 직면했다. 
정부가 주도했던 메머드급 국가프로젝트에 대해 끝까지 집중하지 못한 탓이다.
황금거위를 데려다 놓은 지방자치단체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런저런 핑계로 정부만 쳐다보고 뒷짐만 지고 있었던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정부의 첨복단지 추가 조성 결정이 신중해야 하는 것은 선택과 집중에 실패하면 제2의 오송·대구첨복단지 사례를 만들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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