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베트남 종전·통일 50주년 퍼레이드, 수십만명 자축
![베트남전 종전·통일 50주년 퍼레이드30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베트남전 종전·통일 50주년 기념 퍼레이드. 2025.04.30 [뚜오이쩨 홈페이지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1/dt/20250501190333175uotx.jpg)
베트남이 베트남 전쟁(1955∼1975) 종전·통일 50주년을 맞아 30일(현지시간) 퍼레이드 등 대규모 행사를 열어 자축했습니다. 이날은 1975년 4월 30일 북베트남군이 남베트남 수도인 사이공(현 호찌민)을 장악하고 남베트남 정부의 항복을 받아낸지 50주년입니다. 남베트남 정부가 무너진 건 만연한 부정부패와 무능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호찌민에서 열린 초대형 퍼레이드에서는 군인·공안·참전용사·지역 주민 등 1만3000명이 호찌민 중심가를 행진했습니다. 중국군 118명과 캄보디아·라오스 군인 등 외국 군인 300여명도 행진에 참석했습니다.
훈 센 캄보디아 전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도 럼 베트남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지도자들과 함께 관람석에 자리했습니다. 당초 종전·통일 50주년 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은 마크 내퍼 주베트남 대사 대신 수전 번스 호찌민 총영사를 퍼레이드 행사에 보냈습니다.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 대사도 참석했습니다.
럼 서기장은 행진에 앞선 연설에서 "베트남은 하나이고, 베트남 국민도 하나"라면서 "과거를 마감하고 차이를 존중하며, 미래를 지향하는 정신으로 당과 국민·군은 베트남을 평화·단결·번영·발전의 나라로 만들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의 성공은 소련과 중국의 막대한 지원,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연대 덕분"이라면서 미국 국민을 포함한 전 세계의 진보적인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럼 서기장은 지난 27일 베트남 정부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도 베트남 국민이 증오, 분리 또는 분열을 없애야 한다며 "그래야 미래 세대가 더 이상 전쟁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이례적으로 화해를 강조하기도 했죠.
베트남 공군의 수호이(Su)-30MK2 전투기, 야크(Yak)-130 경전투기, Mi-8·Mi-17 헬기가 호찌민 상공을 누비는 가운데 수십만명의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행진을 지켜봤습니다.
붉은 바탕에 노란 별이 새겨진 베트남 국기 금성홍기를 손에 들거나 금성홍기 모양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행진 모습을 담으면서 환호하고 박수갈채를 보내는 등 행진을 응원했습니다. 어린아이, 노인 등 가족을 포함한 수천 명이 전날 밤부터 행진을 구경하기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거리에 나와 음식을 나눠 먹으며 행진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평소 K팝이 흘러나오던 쇼핑몰에는 '비엣남 어이(베트남이여)', '못 봉 비엣남(베트남 한 바퀴)' 등 단결과 애국심을 자극하는 노래가 멈추지 않았죠.
행진을 보기 위해 하노이에서 호찌민까지 온 참전 용사 쩐 반 쯔엉(75)은 AFP통신에 "남베트남 해방에 기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나간 일은 지나간 것이다. 나는 전투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에게 어떤 증오도 없다"면서 "우리는 종전을 함께 축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성홍기와 베트남 공산당 깃발을 들고 퍼레이드에 참여한 대학생 탕 당(19)은 "나와 내 가족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미래의 내 자녀들에게 이 행사에 대해 얘기해줄 것"이라고 기쁨을 표시했습니다. 수많은 시민이 길거리에 남아 저녁에 열리는 무인기(드론) 쇼와 불꽃놀이를 기다리며 공휴일을 즐겼습니다.
베트남의 지난 50년은 그야말로 상전벽해였습니다. 전쟁과 함께 찾아온 가난이 오랜 기간 괴롭혔죠.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쇄신) 구호를 내건 개혁·개방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경제에 탄력이 붙었습니다. 그 결과 외국 기업 유치 등에 힘입어 1990년대 이후 연 5∼9%의 고도성장을 이룩하며 대표적인 신흥공업국 중 하나로 떠올랐죠. 50년 전 1인당 국내총생산(GDP) 100달러 미만이었던 최빈국이 이제는 4600달러 수준의 중진국으로 발전한 상태입니다. 전쟁의 상흔을 딛고 중진국으로 도약한 점에선 한국과도 닮았습니다.
강현철 논설실장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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