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속았으면 됐제”···대선 앞둔 광주 부촌 3년전과 확 다르다
한현묵 2025. 5. 1. 18:12
“한번 속았으면 됐제, 두번씩이나 속겄어?”
1일 광주의 대표적인 부촌 남구 봉선동에서 만난 70대 이모씨는 6·3대선에서 누구를 찍겠냐는 물음에 손사래부터 쳤다. 봉선동은 고가의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데다 학군과 사교육 시설이 몰려있어 ‘광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광주 평균보다 3배가량 높은 39%의 득표율을 보일 정도로 보수세가 강하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분위기는 3년 전과는 완전 다르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찍었다는 박모씨는 “비상계엄령과 탄핵 정국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이번엔 이념을 떠나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재명 후보를 선택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아닌 새로운 후보를 선택했던 광주의 민심은 더 강하게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에서 민주당 바람이 불지 않으면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된다는 게 대선을 앞둔 광주의 민심이다. 동구 충장로에서 자영업을 하는 60대 박모씨는 “이재명 후보의 먹사니즘 공약이 마음에 든다”며 “광주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해 줘야 그 힘을 받고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같은 ‘이재명 대세론’에 MZ세대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가 아직 도덕성과 사법리스크에서 완전 벗어나지 못해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전남대 후문 한 커피숍에서 삼삼오오 모인 대학생들은 “이재명 후보요? 대법원의 선고를 보고 결정해야죠”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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