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이종 산업 협업 확산… 대형사 쏠림 심화되나

김지영 2025. 5. 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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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무신사 비트코인 이벤트
빗썸, 게임·공연·스포츠와 협업
점유율 경쟁 이상의 '경험' 제공
대형사 중심 양극화 문제는 숙제
챗GPT 생성 이미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패션, 공연, 유통 등 생활 밀착형 산업과 손잡고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 중심이던 협업이 일상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대중성과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다만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대형 거래소 중심으로 협업이 몰리면서, 중소형 거래소와의 격차도 함께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와 이종 산업 간 협업이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는 은행, 금융당국 등에 국한됐던 협업이 패션 플랫폼, 공연, 여행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비트는 최근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잡고 총 2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교환권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간 업비트는 은행, 금융감독원 등과의 협업에 주력해왔다. 명품 시계 플랫폼 바이버(VIVER)와 지난해 이벤트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바이버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자회사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패션 플랫폼과 가상자산 거래소 간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무신사와의 이벤트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가상자산과 패션 업계의 최고가 만나 협업하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무신사 이벤트를 통해 많은 이용자가 가상자산 투자와 업비트의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빗썸도 다양한 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유통 업계와의 협업으로 '조기 완판'을 기록한 데 이어, 공연, 게임, 스포츠, 놀이공원 등으로 협업 영역을 확장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을 공식 협찬하고, 뮤지컬 '위키드'를 공식 후원했다. 내달 6일까지는 이마트와 함께 1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공동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빗썸 관계자는 "이종산업과의 협업 효과로 가입률, 등록률, 신규 비중으로 들어온 고객의 활동성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마케팅 일환으로 시작한 제휴는 신규 조직 신설까지 이어질 정도로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유효한 전략으로 판단하고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형 거래소에서도 협업 바람이 불고 있다. 코빗은 최근 SK플래닛과 함께 OK캐쉬백 포인트를 코빗 원화(KRW)로 전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으며, 코인원은 지난달 거래 내역이 없는 회원을 대상으로 하나투어 여행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이종 산업 간 협업 확대는 단순한 점유율 경쟁을 넘어 브랜드 경험 제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생활에 밀접한 유통업과 문화 콘텐츠를 통해 가상자산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연령층과 고객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에게 혜택을 강화하고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이종 산업 간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어, 가상자산 거래소와 이종 산업 간 협업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도 "타 업종과 기회가 닿는 대로 다양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간 이종 산업 제휴에서도 대형사 중심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소형 거래소의 이벤트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아 대외적인 브랜드 강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이종 산업과의 제휴 이벤트는 해당 산업에서도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성사될 수 있다"며 "중소형 거래소는 마케팅에 10억~2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운 만큼, 자연스럽게 대형 거래소로 제휴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사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것도 한계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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