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동물원 오랑우탄이 더 열심히 주변 탐색한다

문세영 기자 2025. 5. 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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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 사는 오랑우탄과 동물원에 사는 오랑우탄은 세상을 다르게 탐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랑우탄이 탐색에 처음 참여하는 연령은 야생과 동물원 두 환경에서 동일해 선천적으로 탐색을 하며 발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탐색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동물원 오랑우탄이 야생 오랑우탄보다 인지적 유연성과 문제 해결 능력이 우수할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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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 사는 수마트라 오랑우탄이 나무 조각을 살펴보고 있다. S.Vilela 제공.

야생에 사는 오랑우탄과 동물원에 사는 오랑우탄은 세상을 다르게 탐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원 오랑우탄이 더 열심히 탐구 활동을 했다. 

캐롤라인 셔플리 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인지발달·진화연구그룹장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사는 오랑우탄인 ‘수마트라 오랑우탄’을 관찰하고 연구 결과를 4월 30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후 6개월에서 76세 사이 야생 오랑우탄 33마리, 독일 및 스위스 동물원 오랑우탄 24마리 등 총 57마리를 대상으로 학습 및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물체를 탐색하고 조작하는 행동인 ‘탐색적 객체 조작(EOM)’을 한 사례 1만2000여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동물원 오랑우탄이 야생 오랑우탄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더욱 자주 물체를 탐색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 확인됐다. 같은 종류의 물체를 탐색할 때도 동물원 오랑우탄이 더욱 풍부한 행동 양상을 보였다. 

야생 오랑우탄은 식물, 나무껍질, 막대기 등 자연에 존재하는 물체를 주로 탐색했고 동물원 오랑우탄은 사람이 만든 플라스틱 장난감, 퍼즐, 쌓기용 도구 등을 주로 살폈다. 

오랑우탄이 탐색에 처음 참여하는 연령은 야생과 동물원 두 환경에서 동일해 선천적으로 탐색을 하며 발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확인됐다. 

동물원 오랑우탄은 성체가 될 때까지 계속 탐색을 이어가는 반면 야생 오랑우탄은 8세 정도에 이르면 탐색하는 행동이 급격히 감소했다. 연구팀은 야생에서는 먹이를 찾는 시간과 주변을 지속적으로 경계하는 시간으로 인해 탐색할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해석했다. 

인간 유아는 물체를 탐색하며 질감, 무게 등을 학습하고 인지 및 운동 발달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이 아닌 여러 동물에서도 이 같은 학습 패턴이 관찰돼왔다.

연구팀은 탐색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동물원 오랑우탄이 야생 오랑우탄보다 인지적 유연성과 문제 해결 능력이 우수할 것으로 보았다. 인지적 유연성은 상황에 따라 생각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환경이 동물의 행동과 인지 발달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야생 동물과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동물을 비교하는 연구는 특정 동물종의 인지 잠재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자료>
doi.org/10.1038/s41598-025-97926-z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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