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식 메달 경쟁 먹구름…복식은 희망

한국 탁구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메달 경쟁에 먹구름이 끼었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리는 2025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진 추첨식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열린 대진 추첨식은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개인적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의 5개 종목의 메달 전망을 점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대회는 예선이 없는 넉 아웃 시스템의 토너먼트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한 판만 패배해도 탈락하는 살얼음판 승부다.
한국 탁구의 남녀 에이스인 장우진(29·세아, 세계13위)과 신유빈(20·대한항공, 세계10위)은 각각 니콜라스 부르고스(23·칠레, 144위)와 리사 게아르(17·뉴질랜드)를 상대로 단식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하위 랭커를 만났기에 첫 판은 무난하게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메달로 가는 길이다. 장우진은 16강전에서 전 대회 준우승자 트룰스 뫼레고르(23·스웨덴, 7위)를 만날 것이 유력하다. 장우진이 뫼레고르를 꺾을 경우에는 일본의 강호인 토모카즈 하리모토(21·4위)와 중국의 왕추친(24·2위) 등 최강자들이 기달고 있다. 신유빈도 16강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의 쑨잉샤(24·1위)를 만난다.
임종훈(28·한국거래소, 42위)도 아예 첫 경기부터 4강 시드권자인 하리모토를 만나는 불운에 직면했다. 안재현(25·한국거래소, 18위)이 포르투갈의 약체 주앙 몬테이로(41·151위), 오준성(18, 25위)이 에티오피아의 다라라 두페라(29·121위)를 각각 처음 상대하는 것과 비교된다.
여자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첫 상대들을 만났다. 베테랑 서효원(37·한국마사회, 세계25위)이 호주의 신예 콘스탄티나 프시오지스(16·66위)를 상대하고, 이은혜(29·대한항공, 56위)는 프랑스 신예 샤롯테 러츠(19·83위)를 만난다. 김나영(19·포스코인터내셔널, 32위)과 박가현(17·대한항공, 144위)의 상대도 황위챠오(29·대만, 191위)와 탄자오윈(20·싱가포르, 302위)으로 정해졌기에 큰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다행히 복식은 메달 가능성이 열려있다. 2023년 더반에서 남녀 동반으로 결승에 진출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조합에 변화를 줬다. 남자는 임종훈-안재현, 장우진-조대성 조로 구성됐다. 각각의 조합으로 나름의 국제경쟁력을 축적해온 콤비들이지만 장우진과 조대성이 아직 부상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한 것은 걸림돌이다.
전지희가 은퇴한 여자복식은 신유빈이 유한나와 새 짝을 이뤘다. 주니어 시절 합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 이들은 최근 WTT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유한나는 이번 대회 복식에만 출전하면서 집중력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오른손 오른손 조합인 김나영-이은혜 조도 기대를 모은다.
대표팀이 메달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는 혼합복식은 임종훈-신유빈 조가 파리올림픽 동메달 감격을 재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두 선수는 첫 상대인 홍콩의 찬 발드윈과 주청주를 넘으면 4강까지 뚜렷한 적수가 없다. 대표팀 남녀 막내가 힘을 합친 오준성-김나영 조는 8강에서 임종훈-신유빈과 맞대결이 기대된다.
대표팀은 13일 현지로 출국해 17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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