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구조사서 약 100년만에 카스트 정보 포함키로
![인도 인구조사 2010년 5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인구조사원이 한 가족의 신상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1/yonhap/20250501171401272sbdk.jpg)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가 다음 인구 조사에서 카스트 계급 정보를 조사 내용에 포함하기로 했다.
1일 더 힌두 등에 따르면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 문제 내각위원회가 다음 인구 조사에 카스트 조사를 포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정부가 사회와 국가의 가치 및 이익에 헌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음 인구 조사 실시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인도는 영국 식민지 시절이던 1872년부터 인구조사를 시작했고 1931년까지는 인구 조사 때 어떤 카스트에 속하는지 조사했다.
하지만 독립 후 시행된 1951년 조사부터는 달리트(불가촉천민)와 아디바시(원주민)만을 각각 등록된 카스트와 부족으로 분류해 집계해 왔고, 그 외 모든 사람은 일반으로 표시했다.
인도의 마지막 인구조사는 2011년으로 당시 공식 인구는 12억 1천만명이었고, 2억100만명이 달리트, 1억 400만명은 아디바시로 분류됐다.
인도 정부는 당초 2021년 인구조사를 실시하려 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연기된 상태다.
인구 조사와 별도로 인도 정부는 2011년 80년 만에 처음으로 카스트 정보를 수집했지만, 정확성에 우려가 있다며 해당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카스트 제도는 수천 년의 역사가 있으며 인도 사회와 정치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다.
인도에는 지역과 직업, 성(姓) 등에 따라 수천 개의 세부 카스트가 있다.
하지만 1950년 제정 헌법은 누구나 같은 투표권을 가지는 등 카스트에 의한 차별 철폐와 함께 소외 계층에 특별한 배려를 정해놨다.
이에 따라 인도는 하위 카스트를 기타 하층민(OBC·Other Backward Class)으로 분류하고 이들을 위해 정부 일자리나 대학 입학 등에서 할당제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 OBC의 비율은 약 40∼50%로 추정되지만, 수십 년 동안 공식적으로 조사된 적은 없다.
인도는 새로운 인구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카스트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 일자리나 대학 입학, 선출직 자리 등 각종 우대 정책을 만들거나 조정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언론은 인구조사를 통해 파악하면 실제 OBC 비율은 추정치보다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과거 카스트 조사가 사회 분열을 심화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또 많은 사람은 카스트가 선진국을 지향하는 인도에 더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일부 주에서 카스트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고 있으며 선거를 몇 달 앞둔 북동부 비하르주에서도 카스트가 핵심 정치 쟁점이 되면서 이번 발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비하르주는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주로 꼽힌다. BJP는 현재 비하르주에서 다른 소수당과 연립 정부를 운영 중인데, 연립 파트너와 야당 모두 카스트를 인구 조사에 포함해야 비하르주 주민들이 명확한 우대 정책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인 인도국민회의의 라훌 간디 대표는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며 구체적인 인구조사 시기를 정하라고 요구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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