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돈은 잠시 내게 머무는 것 … 나눠야 편해요"
대기업서 영업하다 직접 창업
경제적 자유 얻으려고만 노력 친구 권유로 장애학생 지원
의미 있게 돈 쓰는 일에 눈떠
"첫 1억 기부하고 집에 오니
가족들이 반겨줘 힘이 났죠"
◆ 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

"제가 번 돈이라 할지라도 그저 잠시 제게 와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것이 내 것이 아니다'란 마음으로 기부합니다. 다시 돌려보내야 마음이 편합니다."
이상철 화인데코 대표(64·사진)는 도덕경에 나오는 여덟 자 '생이불유 위이불시(生而不有 爲而不恃)'를 좋아한다. '낳으면서도 가지지 않고, 행하면서도 의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는 이 대표가 국내 기부단체에 1억원씩 쾌척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꺼리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이유이면서 동시에 여생 동안 실천하고자 하는 삶의 지표다.
30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 대표에게 '경제적 자유'란 돈을 많이 번다는 의미였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LG화학에 들어가 화장품 영업 부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입사한 지 6년째 되던 해 31세 나이로 전라북도 영업망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다. 직급이 오르고 월급의 앞자리가 바뀌어도 이 대표는 아쉬웠다. 많이 벌고 싶었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자녀들에게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
회사 생활 10년째였던 1996년, 35세의 이 대표는 사표를 내고 고향인 광주로 내려갔다. 당시 LG화학 산업재 부문의 상업용 바닥재를 광주에 유통·판매하는 총판 회사를 차리고 건축자재 사업을 시작했다. 계속 커지는 주택 시장에서 기회를 찾았다.
이 대표는 1999년 장애인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한 친구의 이야기를 접하며 나누는 삶에 빠져들었다. 장애인 학생들을 제주도로 여행 보내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친구가 여행경비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대표는 주저 없이 부족한 경비를 지원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비행기를 한번 타보는 게 꿈이라더군요. 듣자마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이 대표는 2018년 어느 날 친구 둘과 함께한 저녁식사를 기억한다. 그 자리에서 친구는 "오늘 1억원을 기부하고 왔다"고 말했다. 당시 이 대표는 기부하기에 1억원은 너무 큰 금액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친구와 같은 길을 택했다. 2021년에는 대한적십자사에 1억원을 기부하며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 기업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처음에는 1억원을 기부하면 가족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됐습니다. 충분히 상의하고 기부했는데도 마음이 쓰였습니다. 걱정과 달리 아내·아들·딸 모두 반겨준 덕에 힘이 났습니다."
나누는 일은 중독성이 강하다. 이 대표는 다음에는 어디에 기부할지 고민하는 게 일상의 낙이라고 한다. 무료 급식이나 '1000원 밥상' 같은 활동을 보면 이 대표는 '나도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이 대표에게 기부란 '결국 나를 위한 것'이다. "기부를 많이 한 주변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얼굴이 참 밝습니다. 가정도 대체로 다 화목하더군요. 자기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가족을 평화롭게 하고,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게 기부 아닐까요."
매일경제신문은 고액 기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개인과 기업·단체를 발굴해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적십자사로 문의하면 됩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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