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입자 불안과 화 키우는 SKT의 엉성한 해킹 대응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에스케이텔레콤(SKT) 해킹 사고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가입자들이 USIM 보호서비스에 가입하고 유심을 교체하느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500만 명에 이르는 고객들이 민감한 개인정보가 노출되거나 금융사고와 범죄로 이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해킹사고에 대한 SKT의 대응은 처음부터 현재까지 너무 안일하다. 이 회사가 개인정보 유출을 알게 된 것은 4월19일인데 이를 먼저 포착한 것은 국외 보안전문 기업이었다. 고객들에 대한 안내도 늦었다. 22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렸고, 23일부터 USIM 보호서비스 가입을 안내했다. 피해범위 파악과 보안조치 때문에 늦어졌다지만 고객보호가 최우선임을 망각했다고 여길 수 밖에 없다. 보안 시스템 운영은 물론 사후 대응에도 구멍이 뚫린 셈이다.
고객 불안 해소 조치도 미흡하다. USIM 보호서비스 가입과 USIM 교체를 권장하고 있지만 지난달 30일 현재 보호서비스 가입자는 1200만 명으로 전체 고객의 절반도 안된다. USIM 교체도 매끄럽지 못하다. 고객들이 대리점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회사의 재고량도 100만 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해킹사고에 불안을 느껴 통신사를 옮기는 사람들에게 위약금을 부과하는 것도 문제다. 회사측은 해킹사고는 불가항력적 외부 공격이 원인으로 위약금 면제를 못해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입자들은 회사의 잘못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돼 계약을 해지하는데 왜 위약금을 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고객과 SKT의 계약은 단순한 서비스 이용 뿐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와 통신 안전을 전제로 한 것이다. 회사의 잘못으로 신뢰가 무너졌는데 위약금까지 내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고객의 불안과 불편을 헤아리지 못한 일방적 태도가 아닐 수 없다.
SKT는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대한민국의 대표통신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큰 회사가 고객 정보를 해킹당한 것도 부끄러운 일이고 고객을 대하는 자세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SKT 가입자는 물론 모든 국민이 휴대폰 보안을 걱정하고 있다. SKT는 고객과 국민의 입장에서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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