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양성 ‘커뮤니티’로 발돋움하는 ‘멋쟁이사자처럼’의 도전
“해외에 한국 인재 많아…멋사 커뮤니티 통해 ‘AI 천재 100명’ 찾고 있다”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디지털 대전환 시대, AI 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세계적으로는 AI 기술 패권을 놓고 경쟁 중이며, 그 중심에는 '인재'라는 키워드가 있다. 어떻게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인재를 길러내느냐에 국가적인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한 IT교육 기업의 행보가 눈에 띈다. 최근 우수한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AI 리터러시 커뮤니티'로 발돋움을 하겠다고 선언한 '멋쟁이사자처럼'(이하 멋사) 이야기다.
멋사는 지난 2013년 서울대 코딩 교육 동아리로 시작해 현재 연간 수천 명의 IT개발자를 배출하며 성장 중인 기업이다.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멋사 사옥에서 나성영 대표를 만나 이들이 추구하는 인재 양성의 방향성과 'AI 생태계 조성' 등에 대한 고민을 들어봤다.

멋사에 대해 소개한다면.
"멋사는 사람의 성장을 돕는 회사다. 기본적으로 IT개발, 특히 이제는 인공지능(AI) 영역에서도 사람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창업과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형태의 커뮤니티라고 보면 된다. 3개월에서 6개월 과정의 '부트캠프'(코딩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대학 동아리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안다. 현재도 멋사 동아리는 계속되고 있나.
"멋사는 2013년 서울대 코딩 교육 동아리로 처음 시작됐다. 현재는 더욱 확대돼서 전국 대학에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전국 60개 정도의 대학에서 연 1800명 정도가 들어와서 교육을 받는다. 각 학교별로 먼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후배들을 가르치는 형태의 도제식 형태 교육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사의 대표적인 성과들을 소개한다면.
"2016년도엔 전 세계적으로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스타트업을 가리는 구글 임팩트 챌린지에서 한국에선 처음으로 우승했고, 2020년도엔 약 300명의 AI인재들을 풀타임으로 교육하는 첫 기관, 인공지능 사관학교를 광주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만들었다. 또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이라고 하는 교육 사업에 참여하면서 참여 기업 중 톱5 안에 들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도 진출했는데, 어떤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나.
"미국에선 약 40개 정도 대학에서 매년 500명 정도의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동아리 모델로 교육을 하면서 커뮤니티를 계속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베트남에선 현지인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이들을 한국 기업에 연결해주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IT교육 업체 중에선 일찍 해외에 진출해서 그래도 성과를 내는 유일한 회사라고 자평한다."
최근 'AI 리터러시 커뮤니티'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했다.
"AI 활용 능력이 정말 중요해진 시점이다. AI가 개발자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그렇게 될 거라고 보진 않는다. 얼마 전 미국 실리콘밸리에 출장을 다녀왔는데,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내가 AI에 대체될 것 같아'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내가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에게 대체될 것 같아'라는 형태의 위기감이 굉장히 팽배하더라. 그런 관점에서 AI에 대한 교육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게 아니라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는 단순 개발자가 아닌 AI 인재들을 길러내는, 그들이 취업·창업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커뮤니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을 넘어 창업까지 장려하는 분위기가 독특해 보인다.
"저희가 생각하는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교육 이후로 무언가 세상에 가치 있는 걸 만들어내는 여정까지가 저희가 하는 교육이라고 생각을 해서 내부적으로는 멋사 내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창업할 수 있게끔 계속해서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다."
AI 관련 창업 지원은 국내 AI 산업의 발전에 있어서도 상당히 중요해 보인다.
"그렇다. 챗GPT와 같은 AI 모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용 등의 이유로 스타트업 정도의 규모에서 도전하긴 어렵다. 대신 저희는 이미 시장에 만들어져 있는 좋은 모델을 기반으로 AI 서비스들을 만드는 형태의 개념으로 창업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AI 서비스들이 많아지면 AI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더 많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AI 교육에 대한 관심도 당연히 올라가게 되고, 우리가 더 좋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선순환이 마련된다. 이런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멋사가 역할을 하고 싶은 생각이다."

세계적으로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한국은 늘 인재가 부족한 실정이다. 멋사도 이런 고민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굉장히 고민이 많다. 사실 챗GPT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는 오픈AI나 구글의 딥마인드, 이런 곳에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다. 미국에서 한국인들의 능력은 상당히 높게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인재들이 한국에 돌아와서 연구나 일을 할 요인이 굉장히 부족해 보인다. 낮은 급여, 폐쇄적인 형태의 연구 문화, 지원 부족 이러한 요소들이 문제로 지적된다. 국내에서 인재를 더 양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얘기도 맞지만, 해외에 있는 인재들을 다시 한국으로 데려오는 '리쇼어링'에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멋사가 할 수 있는 역할들도 있을까.
"한 개인이나 회사가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나름 멋사가 한국의 IT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먼저는 한국에 있는 AI 인재들을 제대로 길러내는 일을 계속해야겠고, 또 한 가지는 앞서 말씀드린 리쇼어링의 개념에서 인재들을 모으고 있다. 저희가 해외에서도 한국인 대학생들과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걸 활용해 직접 다니면서 'AI 천재 100명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창업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한국인 AI 인재들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멋사가 나아갈 방향과 목적에 대해 독자들과 나눈다면.
"멋사가 10년 뒤에도 AI 교육 회사일 거냐는 질문을 한다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 기술은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이다. 멋사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을 사람들에게 가장 쉽게 가르쳐주는 곳이면 좋겠다. 또 배우는 것을 넘어서 멋사 안에서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라는 형태의 커뮤니티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게 우리가 커뮤니티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다.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모이는 곳이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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