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승리 부르는 할머니들”…한인 하모니카 연주단

한국 교포 할머니들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한복을 입고 하모니카로 미국 국가를 연주해 화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와 로스엔젤레스타임스 등 외신을 보면, 북미아이스하키리그의 ‘엘에이(LA) 킹스’는 엘에이 코리아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KSCCLA) 하모니카 교실 회원 14명을 국가 연주자로 초청했다. 커뮤니티 센터에서 차로 10분 떨어진 엘에이 킹스 홈구장 크립토닷컴아레나에서 지난달 21일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고, 한인 할머니들은 색색깔의 한복을 입고 하모니카를 연주했다. “시작!”이란 한국어 구령 뒤 연주가 시작되자, 아레나를 가득 채운 2만여명의 관중은 그에 맞춰 국가를 따라불렀다.
이날 6대5로 승리한 엘에이킹스는 할머니들의 설레하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찍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자 지난달 23일 2차전에도 이들을 초청했다. 엘에이킹스 구단은 할머니들을 위해 전세 버스와 맞춤 유니폼 등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엘에이킹스는 승리했다. 엘에이킹스는 “우리의 하모니카 여왕들이 돌아왔다”는 코멘트와 함께 연주 영상을 엑스에 또 올렸다. 엘에이킹스는 커뮤니티 센터를 지원하는 모금 사이트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팬들의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는 대부분 ‘이민 1세대’인 연주자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되고 있다.
80살 도나 리(Donna Lee)는 워싱턴포스트에 올해 전까지 하키 경기를 본 적이 없었고, 이번 경험이 즐거웠다고 전했다. 도나 리는 “우리는 하키를 잘 모르지만 엘에이 킹스가 이긴 걸 봤을 때 흥분했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2023년 처음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센터를 찾았다는 그는 한국 전통 무용과 한국 민요 등과 함께 하모니카를 배웠다고 한다.
또 다른 참여자인 백진순씨는 ‘미주한국일보’에 “우리가 미국 국가를 연주했다는 사실보다 우리 하모니카반이 한인 커뮤니티를 미국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013년 개관한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센터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엘에이에서 한인 노인들에게 소중한 장소가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일부 노인들은 우편물을 센터로 가져와 영어로 번역을 요청하기도 하고, 1500명가량은 하모니카를 비롯해 여러 수업을 듣고 있다.
엔에이치엘은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 메이저리그(MLB)와 함께 미국 4대 리그로 꼽힌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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