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홍준표 “정치권에서 쌓은 악업 씻어 낼 것”이라 한 까닭은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치권에서 쌓았던 악업(惡業)도 씻어 내야겠다”며 심정을 토로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홍 전 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 “청산별곡이 생각 나는 비 오는 휴일날 아침”이라며 “나훈아 선생의 공(空)을 들으면서 세상사 관조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정치권에서 쌓았던 악업(惡業)도 씻어 내야겠다”고 썼다.
나훈아의 노래 ‘공’은 “살다 보면 알게 돼 일러주진 않아도”라는 가사로 시작해 생의 부질 없음을 노래한다. 최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하고 정계 은퇴뿐 아니라 탈당까지 강행하면서 느낀 소회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뿐 아니라 그의 가족도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인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탈당계를 제출했다.
홍 전 시장은 “구속과 갈등에서 빠져나오니 이렇게 마음이 편안한 것을”이라며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했다”고도 썼다.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의 ‘상선약수’를 인용하며 야인으로 자연스레 흘러가는 생을 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9일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계파 없는 나는 언제나 보수정당의 아웃사이더였다”라며 국민의힘에 대한 섭섭함을 표현했다.
그는 “3년 전 대선후보 경선 때 정치 신인인 윤(석열) 후보에게 민심에서 10.27% 이기고도 27년 몸 바쳐온 이 당에서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그때 탈당하고 싶었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는데”라고 돌이켰다. 이어 “오늘 경선 결과를 보고 더 정치를 계속하다가는 추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젠 이 당을 탈당하고 정계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홍 전 시장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느낀 고립감이 탈당으로 이어졌단 분석도 나왔다.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밤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나와 “그래도 당 대표를 두 번이나 하셨는데 오죽하면 탈당까지 했겠냐”며 “신물 나서 더 이상 안 하겠다며 홍 전 대표에게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만든 사람들이 있다”고 친윤계 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경선에서 떨어진 지 3시간도 안 됐는데, 홍준표 캠프에 있던 사람들(친윤계)이 ‘나 이제 김문수 캠프로 갈래’라고 했다. 아무리 강호에 도의가 땅에 떨어졌다 해도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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