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측 “사저 압수수색, 전 대통령 부부 망신주기 ”

박세영 기자 2025. 5. 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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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尹사저 압수수색… 김건희 폰-메모 확보
尹파면 26일만, 7시간 40분 수색
건진에 건네진 ‘김건희 선물용’
다이아 목걸이-명품백 의혹 수사
코바나컨텐츠 금고 내부도 확인
30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경찰 관계자가 검찰의 윤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을 끝난 뒤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무속인 ‘건진 법사’ 전성배(65) 씨 사이에 불거진 각종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김건희 여사 측이 “전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한 ‘망신주기’”라며 반발했다.

지난 30일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입장문을 내고 “과거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나 대통령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된 적은 없다”며 “김 여사는 피의자 신분이 아닌 참고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도 ‘피의자들이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하여 공직자의 배우자에게 선물을 제공하였다’가 전부로 조악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영장에 기재된 압수할 물건은 포괄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과연 이와 같은 압수수색 영장이 순수한 수사 목적의 압수수색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검찰의 ‘줄서기’ 또는 전직 대통령 및 영부인에 대한 ‘망신주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공정한 수사 및 공정한 법 집행을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나서는 김건희 여사. 뉴시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윤 전 대통령 사저에 수사관을 보내 약 6시간 40분간 압수수색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철수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4일 윤 전 대통령을 파면한 지 26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검찰은 전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사는 아크로비스타 사저, 이 아파트 지하 상가에 있는 김 여사의 옛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날 때 이삿짐 일부가 이 사무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압부부색에서 김 여사의 휴대전화(아이폰)와 메모장 등을 확보하고 코바나컨텐츠에 있던 금고 내부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는 김 여사가 압수수색 대상자이며, 전 씨가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백을 건넸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영장에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목걸이와 명품 백은 통일교 전직 고위 인사가 ‘김 여사 선물용’으로 전 씨에게 건넸으나 전 씨는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여사가 이 선물을 실제로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아크로비스타 사저는 전직 대통령이 사는 경호 구역이지만, 한남동 관저처럼 형사소송법상 군사상·직무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는 아니다. 관저는 책임자의 승인이 있어야 압수수색할 수 있지만 사저는 승인이 필요 없다. 전직 대통령이 머무는 사저를 수사기관이 압수수색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3년 검찰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가 재산 압류 처분을 위해 압수수색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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