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독재에 맞서 싸우자” 中 대학 여교수 2명 실명 비판

서보범 기자 2025. 5. 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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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공개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현직 대학 교수 두 명의 실명 비판문. 린잉(왼쪽) 교수와 한솽옌 교수의 직책과 신분증 번호, 학교 직인 등 인적 사항이 기재돼 있다. /엑스(X)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등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중국 현직 대학교수 두 명의 실명 비판이 나오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성명문에는 이들의 이름·사진·서명·신분증 번호·대학 직인 등이 기재돼 있으며, 두 교수 모두 실제 해당 대학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장으로 된 성명문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의 화난이공대 소속 린잉(63)·한솽옌(49) 교수는 ‘작은 불씨가 들판을 태운다(星星之火,可以燎原)‘는 제목의 성명에서 △일당 독재 종식과 민주 선거 도입 △언론 및 표현의 자유 회복 △민생 개선과 사회 공정 실현 △법치사회 구축과 인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린잉 교수는 자신이 중국 공산당 당원이라며 “우리는 중국 사회의 침체와 억압을 직접 목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문에서 “중국 지도자는 제국주의 체제와 마찬가지로 영구적인 존재가 될 것이고, 국민의 자유와 사회의 개방성, 정치적 다양성은 영원히 억압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1989년 천안문 사태를 거론하며 “중국 현대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다. 오늘날 중국의 교육 시스템과 사회 환경은 젊은 세대가 이 역사적 사실을 거의 알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천안문 사태를 언급하는 모든 콘텐츠는 삭제된다”고 지적했다.

또 반대 의견이 묵살되고 이에 대해 침묵하는 대학생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들은 “2020년 난징대 리하이펑 교수가 중국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것은 전형적인 사례다. 이는 드문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대학생 여러분의 생각과 행동이 이 나라가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모두 함께 일어나 시진핑 독재에 맞서 싸우자. 민주주의와 자유를 외치고 모든 시민의 인권과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자”고 촉구했다. 성명문은 “온 국민이 함께 일어선다면 이 강력한 권력을 흔들고 사회 전체에 변화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두 교수의 친필 서명 등 구체적인 인적 사항이 성명문 말미에 기재됐지만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린잉·한솽옌 교수는 화난이공대 생물과학·공학대에서 각각 학장과 부학장을 지내고 있다.

중국 화난이공대 린잉·한솽옌 교수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성명문 세 장 전문. /엑스(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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