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에게 숭어 잡는 법 알려주는 엄마 상괭이···희귀 영상 공개됐다

고은경 2025. 5. 1. 15: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서 발견
전반적 생애 주기 보여주는 귀중한 영상
경남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다에서 포착된 엄마와 새끼 상괭이가 숭어떼를 사냥하고 있는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국제적 멸종위기종 상괭이의 번식부터 양육까지 전반적 생애 주기를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영상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경남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 바다에서 만삭의 상괭이가 3회전을 하며 유영하는 모습을 비롯해 배냇주름(태어나서 1~2주간 몸에 나타나는 주름)을 가진 새끼 상괭이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이빨고래류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상괭이는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로 머리가 둥글고 등지느러미가 없다. 얼굴이 미소를 짓는 듯한 모습이어서 '웃는 고래'라고 불린다. 몸길이는 태어났을 때 72∼85㎝, 다 자라면 최대 2m 정도이며 우리나라 연안을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 바다에도 산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 바다에서 포착된 만삭의 상괭이. 국립공원공단 제공

상괭이를 멸종위기에 몰아넣은 주요인은 혼획(어획 대상종에 섞여서 다른 종류의 물고기가 함께 잡힘)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국내에서 연평균 1,100여 마리 상괭이가 혼획으로 폐사한 것으로 추산된다. 상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상 보호종이며 국내에서는 2016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다.

국립공원공단은 2020년부터 매년 국가보호종 관측(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상괭이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영상은 특히 만삭 상태의 모습과 출산 후 어미가 갓 태어난 새끼를 양육하는 장면 등 전반적인 생애 활동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공단 측의 설명이다. 더불어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 해역이 상괭이의 중요한 번식지이자 출산지로 서식에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숭어를 사냥하는 엄마 상괭이의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이번 영상에는 경계심이 강하다고 알려진 상괭이가 대형 선박이 지나간 후 생긴 파도를 따라 유영하고, 꼬리 지느러미를 수면 위로 드러내며 배영하는 모습, 엄마와 새끼가 숭어떼를 추적하는 모습 등 자연환경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모습도 담겼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현장에서 국립공원공단 직원과 자원활동가의 지속적인 관측을 통해 상괭이의 중요 생태 특성을 밝혀냈다"며 "앞으로 국내외 전문가들과 상괭이 생태를 추가적으로 파악하고 이들의 보전을 위해 현장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