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는 끝났지만, 시작은 오리무중”…대구 함지산 산불 원인 규명 ‘안갯속’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36시간 만에 진화된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의 ‘시작점’이 사라졌다.
진화 과정에서 심각하게 훼손된 최초 발화 지점으로 인해 산불의 원인을 둘러싼 조사가 난항에 빠졌다.
![대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 만에 진화됐다가 일부에서 재발화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대구 북구 노곡동 최초발화지 현장에서 산림청,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1/inews24/20250501145915923lfzw.jpg)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일 현장 조사 결과, 진화 헬기의 물 투하와 지상 인력의 출입으로 인해 최초 발화 지점이 포함된 구역이 뒤엉킨 상태라고 밝혔다.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곳은 묘소 제단과 돌불상에서 약 50~100m 떨어진 나무숲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조사 결과 이 일대에서 △빈 커피 캔 △빵 포장지 △담배꽁초 등 생활쓰레기 다수가 발견됐다.
그러나 산림당국은 “해당 물품이 산불의 직접적 발화 증거로 특정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화 과정에서 공중 투하된 대량의 물과 인력의 출입으로 인해 토양이 완전히 뒤집힌 상태다.
권충근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잔불을 제거하기 위한 고온 상태의 진화 작업이 결과적으로 발화 흔적을 지워버리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며, “현장의 흙 속에는 여전히 열이 남아 있어 육안 탐지가 불가능한 잔불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함지산 지표면은 낙엽과 가지, 벌목된 재선충 피해목 등 산불의 연료 조건을 고스란히 갖춘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낙엽만 해도 최대 50cm 두께로 쌓여 있었고,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겹치면서 ‘불쏘시개 없이도 번지는’ 화재 조건이 조성된 상태였다는 평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기초조사 내용을 보고서 형태로 정리해 대구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대구시와 경찰, 소방청 등 유관기관 간 공유를 거쳐, 보다 심층적인 수사와 방화 여부 판단의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정식 수사로 전환된 상태는 아니지만, 당국은 산림보호법상 위반 여부 및 과실 또는 방화 가능성에 대해 수사기관의 개입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주의였는지, 고의였는지 발화의 단서는 거의 사라졌지만, 그 질문을 외면한 채 산불의 원인을 '자연'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공통된 지적을 내놓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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