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인데, 사다리 주문할게요”…화나는 요즘 사기
이진경 2025. 5. 1. 14:13
울산의 한 철물점 주인 A씨는 ‘울산소방본부’라며 사다리와 응급의료키트 대리구매 요청을 받았다. 상대방은 공문서와 물품지급 결제 확약서를 문자로 보내주면서 카드를 먼저 결제를 하면 찾으러 가겠다고 했다. A씨는 일단 전화를 끊은 뒤 뭔가 의심스러워 인근 소방서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확인했다. 이어 소방본부 민원실에도 확인해 보니 알 수 없는 직원이었다. A씨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전국에서 소방기관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소방청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과 철원의 철물점 여러 곳도 비슷한 전화를 받았다. “장비가 급히 필요하다”며 물건 구매를 시도했다. 철물점은 고객이 요구하는 결제 방식이 불투명하고, 주문이 지나치게 급하게 이뤄지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피해는 보지 않았다.
식당도 범행 대상이었다. 지난달 광주의 한 음식점에는 ‘광주소방안전본부’라며 장어 20㎏, 약 144만원 상당의 주문이 들어왔다. 역시 위조된 공문서를 제시했고, 응급의료키트 대리구매도 요청했다. 수상하게 여긴 음식점 관계자가 인근 소방서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사기로 드러났다.
계룡의 한 음식점은 소방 사칭 사기로 90여만원어치의 손해를 입었다.
경기도 고양에서도 경기북부소방본부를 사칭한 사기범이 여러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신입 구급대원 훈련용 특식을 주문하고 싶다”고 접근한 일이 있었다.

이 같은 사기 행각은 대전, 당진, 부산, 고창, 김제 등 전국에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실제 소방기관의 기관명, 직책, 서명을 도용한 문서나 문자 메시지를 제시해 의심을 피한다.
장비의 경우 철물점에서 미리 결제하면 중간에서 빼돌리기 위한 것이다. 식당 노쇼는 악질적인 장난전화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청과 각 지역 소방본부와 소방서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기에 유의해달라고 홍보하고 나섰다.
소방청은 “소방기관은 일반 민간업체에 물품 대리구매를 요청하거나 문자로 구매를 지시하지 않는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공문이나 거래 요청은 반드시 해당 기관에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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