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조정훈 이후 다승왕 기대감 키우는 롯데 박세웅, 하지만 단독 1위 하고도 자책한 이유는

롯데 박세웅은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시즌 6승째(1패)를 쌓았다.
박세웅은 이날 5이닝 6안타 1볼넷 1사구 2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팀이 10-9로 승리하며 승수를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 코디 폰세와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던 박세웅은 1승을 더하면서 단독 1위에 자리했다. 7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승수를 올렸다.
롯데로서는 오랜만에 다승왕 배출을 향한 기대감을 키워본다.
롯데의 최근 다승왕 기록을 살펴보면 2009년대까지 거슬러가야한다. 당시 롯데 조정훈이 14승(9패)을 올리며 KIA 아킬레노 로페즈, 삼성 윤성환 등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롯데 역사상 6번째로 나온 다승왕이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팀인 롯데는 국내 투수들이 다승왕을 차지해왔다. 구단 최초 다승왕은 1984년 최동원이 27승을 기록하며 이 타이틀을 가져갔고 1988년 윤학길이 18승으로 명맥을 이어갔다. 1996년 주형광이 18승으로 구대성과 공동 1위를 했고 손민한은 2001년 15승, 2005년 18승으로 두 차례나 이 타이틀을 가져갔다.

이후에 롯데는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가지 못했다.
2010년대 들어서 다승 부문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2011년 장원준이 15승으로 4위, 2012년 쉐인 유먼이 13승으로 3위, 2013년 크리스 옥스프링이 13승으로 리그 3위를 기록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댄 스트레일리가 2020시즌 15승으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한 번도 순위표 가장 위 쪽에 자리하지 못했다.
그러다 롯데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올시즌에는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2014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박세웅은 팀내 국내 1선발로 활약 중이지만 타이틀을 가져간 적이 없다. 12승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던 2017년에는 이 부문 공동 7위를 기록했다. 박세웅 개인적으로도 첫 타이틀 획득에 대한 욕심이 날 법하다.
하지만 박세웅은 시즌 6승째를 올린 날 자신의 피칭에 대해 자책했다. 그는 “다승 1위는 지금 시점에서 중요하지 않다”라며 “지금까지 야수들의 도움으로 승을 많이 올릴 수 있었다. 특히 오늘 경기는 초반에 점수를 많이 올려준 야수들에게 공을 돌려주고 싶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에 대해서는 “올시즌 경기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다”라고 했다.
이날 박세웅은 93개의 투구수로 5회까지 자리를 지켰다. 최고 151㎞의 직구(30개)와 슬라이더(38개), 포크볼(15개), 커브(10개) 등을 섞어 던졌다.
경기 중간 중간 위기가 있었다. 2회에는 1사 2루에서 키움 변상권에게 2루타를 맞고 5회에는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번트 안타를 내준 뒤 후속타자 최주환 타석 때 폭투를 저지르기도 했다. 최주환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두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이어 루벤 카디네스를 3루 땅볼로 유도하는 과정에서 3루수의 실책까지 나왔다. 박세웅은 다음 타자 송성문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박세웅은 5회를 마치고 글러브에 얼굴을 파묻고 포효하며 답답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사실 지난 시즌 박세웅은 승운이 지독하게 따르지 않았다. 지난해 6월 27일 KIA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6승째를 올린 이후에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한 번 쯤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거둔 것에 만족해도 될 법한데, 박세웅은 그러지 않았다.
박세웅은 “제구와 경기 운영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형광 투수코치님과 포수 강남이 형과 경기 후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다음 경기에는 제구, 경기 운영에 있어 개선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은 오로지 팀의 승리만 생각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기록에 대한 부분은 좋은 경기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을 때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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