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KBO 최고 투수가 결국 대만행? 마이너리그에서 2G 19안타 13실점 난조 결정적이었나

김태우 기자 2025. 5. 1. 14:0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트리플A 무대에서의 부진으로 메이저리그 승격의 길이 더 험난해진 데이비드 뷰캐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데이비드 뷰캐넌(36·텍사스)이 미국으로 돌아간 뒤 뜻을 이루지 못했다. 궁극적인 목표인 메이저리그 정착이 점점 멀어진 가운데 대만으로 향한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뷰캐넌이 대만 프로야구(CPBL) 푸방 가디언스와 계약했다고 1일 보도했다. 텍사스 산하 트리플A팀에서 뛰고 있었던 뷰캐넌은 지난 달 29일 라운드락 선수단에서 제외돼 향후 거취가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은 안정적인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대만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 뷰캐넌은 결국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캠프 중간에 발목 부상도 있었고, 그 여파로 자신의 능력을 100% 보여주는 데 실패한 까닭이다. 마이너리그 계약 선수들은 보통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기적 같은 레이스를 달려야 하는데, 그마저도 아니었다. 결국 시즌 시작을 또 트리플A에서 했다.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에서 뛰고 있는 뷰캐넌은 일단 선발 로테이션은 돌았다. 비상시 메이저리그에 임시 선발로 투입될 수 있는 가능성은 가졌던 셈이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콜업 순위에서 자꾸 뒤로 밀렸다.

시즌 출발은 좋았다. 첫 4경기가 끝난 시점의 평균자책점은 2.49였다. 피안타율도 0.241로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었다. 평균자책점과 세부 지표 모두가 좋지 않은 지난해 트리플A 출발에 비해 낫다고 여겼다. 전형적인 타고 리그인 퍼시픽코스트리그라 더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 모두 부진하면서 힘을 잃었다.

▲ 올해도 기약 없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보내고 았는 데이비드 뷰캐넌

뷰캐넌은 21일(한국시간) 리노(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11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구위 자체에 힘이 떨어져 소나기 안타를 맞았다. 이어 27일에도 부진했다. 라스베이거스(애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등판했지만 4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점)으로 또 부진했다.

두 경기 만에 피안타율은 0.241에서 0.317로,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29에서 1.72로 폭등했다. 평균자책점도 2.49에서 5.28까지 올랐다. 콜업을 위한 긍정적인 데이터가 전혀 없었던 형국이다.

리노와 경기에서 뷰캐넌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1.7마일(147.6㎞)에 머물렀고, 주로 던진 싱커의 평균 구속은 90.5마일(145.6㎞), 포심의 평균 구속은 89.9마일(144.7㎞)에 불과했다. 라스베이거스전도 포심 평균 89.6마일(144.2㎞), 싱커 평균 90.1마일(!45㎞)에 그쳤다. 물론 구속이 전부는 아니지만, KBO리그에서 뛰던 2년 전보다도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두 경기에서 구속이 많이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 최근 두 경기에서 뚜렷한 구속 저하로 우려를 모은 데이비드 뷰캐넌

뷰캐넌은 커터와 커브의 비중을 높이며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결국 기본적인 구위의 한계 탓에 트리플A에서도 버티지 못했다. 더 괴물들이 득실대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고려하면, 텍사스는 뷰캐넌의 구속 저하를 비교적 민감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컸다. 평균 90마일 수준의 포심으로 살아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상 리스크가 컸던 텍사스 선발진이 생각보다 순항하고 있다는 것도 변수였다. 올 시즌 현시점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인 타일러 말리(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4)를 비롯, 네이선 이볼디(2승2패 평균자책점 2.21), 제이콥 디그롬(1승1패 평균자책점 2.73), 잭 라이터(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3)에 한물 간 줄 알았던 패트릭 코빈(2승1패 평균자책점 3.79)까지 더해져 지금 당장 공석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도 비교적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어 당분간 뷰캐넌의 자리가 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곽혜미 기자

뷰캐넌은 KBO리그 시절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다. 일본 무대에서 궁극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뷰캐넌은 2020년 삼성과 계약했고, 코로나로 어수선한 시기에 한국에 잘 적응하며 2020년 27경기에서 15승을 거두며 성공 가도를 열었다. 2021년 16승, 2022년 11승, 2023년 12승을 거두는 등 KBO리그 4년 통산 113경기에서 699⅔이닝을 던지며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로 대활약했다.

그러나 2023년 시즌 뒤 삼성과 재계약 협상이 쉽게 풀리지 않았고, 스스로도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도전 시기로 여겨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당초 보장 계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이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아 결국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다. 시즌 막판 신시내티로 이적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나섰으나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점점 멀어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무대이자, 한국과 미국의 수준 차이가 조금 더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로도 해석될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